한미약품·동아쏘시오만 중간배당...제약사 주주환원 아직 멀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4년째 중간배당 실시
한미약품그룹 올해 첫 실시...매출 증대·경영권 분쟁 영향
"영업이익률 낮고 R&D 비용 커"

박소연 승인 2024.08.16 18:42 의견 0

매출 10대 제약기업 중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곳은 두 곳에 불과해 제약사의 주주환원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16일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10위 제약사의 주주환원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그룹과 동아쏘시오그룹만 중간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동아쏘시오그룹 한 곳만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올해는 한미약품그룹이 가세하면서 두 곳으로 늘었다.

동아제약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중간배당으로 주당 700원, 총배당금 43억7551억원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0.7%다.

지난해엔 중간배당으로 주당 1000원, 총배당금 62억5072억원을 지급했다. 작년 대비 중간배당이 30% 감소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1년부터 꾸준히 중간배당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한미약품그룹이 중간배당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금까지 배당에 그닥 적극적이지 않았던 기업이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주당 100원, 총배당금 67억7137억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0.31% 수준이다.

한미약품은 주당 250원, 총배당금 31억7005억원을 중간배당으로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0.09%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임주현 모녀, 임종윤·종훈 형제 측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 중이지만, 주주환원을 두고는 양측이 뜻이 일치했다.

지난 3월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주축으로 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중간배당을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 정책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약속했다.

중간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회사는 회계연도가 끝난 후 결산을 통해 연간 배당을 결정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지만, 중간배당은 회사가 연도 중 특정 시점에 주주들에게 배당을 먼저 지급한다.

따라서 기업이 반기 실적에 자신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개인주주 입장에선 연간배당보다 즉각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제약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한자리 수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많고 R&D 비용도 많다보니 배당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통제약사들은 내수 시장에서 코프로모션(약 공동판매·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진이 낮은 편이다. 또 외국계 제약사의 신약을 가져와서 영업을 하는 경우도 영업이익률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약품그룹의 경우는 자체 개량 신약이 매출 성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배당을 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이 있는 기업이다"며 "또 경영권 분쟁 이슈 때문에 주주환원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