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수익성 제로 화장품 회사 IPO…거래소·기관 벽 통과 쉽지 않아
지난해 매출 6억원…영업익 적자 폭 2배↑
코스닥 화장품 업체 최저 매출은 203억원
이익미실현 특례상장 조건도 안 돼
거래소 승인과 기관투자자 참여가 관건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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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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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홍진영이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기존 상장사들에 비해 회사 규모가 너무 작아 앞으로 성장성을 증명하는 것이 상장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홍진영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화장품 기업 아이엠포텐은 지난달 20일 한국투자증권과 IPO(기업공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아이엠포텐은 홍진영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2022년 1월 설립돼 화장품 사업과 연예 매지니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로 2018년 ‘홍샷’과 지난해 ‘시크블랑코’를 출시했다. 연예 매니지먼트 소속 가수로는 트로트 가수 조아서가 있다.
하지만 상장과 관련해 회사 규모와 수익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화장품 제조·판매를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의 평균 매출액은 약 945억원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매출이 적은 업체인 글로본조차 지난해 매출 약 20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아이엠포텐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적자는 7억 3798만원을 기록하며 직전연도(영업적자 3억 4734만원)보다 적자 폭이 두 배가량 늘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4일 기준 직원 수는 ‘근로기준법 예외’가 적용되는 4명이다. 정부는 5인 미만 사업장이 주로 영세사업장이라 보고 열악한 현실을 고려해 ‘근로기준법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아이엠포텐의 상장 여부는 스스로 성장성을 얼마나 증명하느냐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장은 두 가지 벽을 넘어야 한다. 첫 번째는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이고, 두 번째는 기관투자자의 참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소가 승인을 하고 기관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한다면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모두 통과하고 상장했다면 일반 투자자는 너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까지 단순 화장품 브랜드 회사로서 성장성을 입증할 만한 요소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이엠포텐 IPO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이제 막 계약을 한 시점이라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장성은 높지만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회사를 위한 이익미실현 특례상장도 어렵다. 설립 당시 자본금이 22억5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수익이 없어도 이익미실현(특례상장) 트랙으로 상장 심사가 가능하다”며 “이익미실현 트랙으로 화장품 업종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 PBR 200, 시총 1000억원,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중 한 가지 조건이라도 맞으면 가능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이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을 뿐이고 상장심사까지는 아직 먼 얘기"라며 "지금 단계에서 섣불리 단언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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