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누적수주 2.5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

1.5조원 역대 규모 CMO 계약 체결
만 6개월 누적 수주 2.5조원
18만리터규모 5공장 증설 중..."국내 증설이 더 효율적"
선수주 확보, 고환율 수혜 예상

박소연 승인 2024.07.03 08:16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누적 수주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미국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37억원(10억6000만달러)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주는 올 상반기 수주 1조2382억원을 능가하는 규모다. 아울러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원)의 40%를 넘어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들이 기존 계약을 증액하면서 수주 규모 증가하는 추세다.

3월에는 UCB가 계약금액을 451억원에서 4270억원으로 늘렸다. 이외에도 4월 머크 927억원→2473, 5월 릴리 3278억원→5840억원, 5월 키닉사 1075억원→2114억원 6월 박스터 168억원억원→2508억원 순으로 계약 규모를 상향했다.

전년 대기 고객사도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16개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재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설립중인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선 주문 논의가 하반기부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7조6509억원으로 코스피 4위 수준이다.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부문은 CDMO 부문과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 부문(삼성바이오에피스)으로 나뉜다. 올 1분기 매출 기준 각각 70.4%, 29.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 사업과 세포주 개발부터 초기 임상까지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CDO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CMO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주류인 동물 세포 기반 항체의약품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이 시장은 대형 생산설비를 보유한 소수의 대형 CMO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바이로직스는 인천 경제자유구역(송도지구)에 상업용 생산설비 60만리터(1공장 3만, 2공장 15만, 3공장 18만, 4공장 24만리터)와 임상용 생산설비 4000리터로 총 60만리터의 생산능력(CAPA)를 확보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생산 거점에 30만리터 이상 규모의 생산 CAPA를 운영 중인 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총 4개사다.

또한 CDO 사업의 해외 거점 확대 운영을 위해 2020년 미국에 종속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아메리카(Samsung Biologics America, Inc.)를 설립했고, 2021년에는 모더나 mRNA 백신 완제(DP) 위탁 생산을 개시했다.

송도 내 매입한 신규 부지에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증설 중이기도 하다. 2025년 4월 완공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확보하고,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상업화를 별도 영업부문으로 구분하고 있다.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7종(레미케이드, 허셉틴, 엔브렐, 휴미라, 아바스틴, 루센티스, 솔리리스)를 출시했다.

아울러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에서 판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자금 여력은 어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채비율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65.06%를 기록했다. 총차입금의존도 또한 9.1%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2018년부터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직스의 순차입금은 -7147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1조8542억원으로 총차입금 1조1395억원보다 많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은 1961년 생이다. 미국 콜롬비아대 화학공학 학사, 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 MBA 과정을 마쳤다.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톱 제약사인 로슈·제넨텍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다.

임 대표는 취임 이후 활발하게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강조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구성원이 젊고 임 대표가 푸드트럭 같은 사내 이벤트도 여는 등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외국에 현지 공장을 인수하거나 건설하는 것보다 한국 공장 증설이 보다 효율적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 대표는 5일(현지 시각)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이 열리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공장은 제약회사 중심으로 만든 것으로 CDMO에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고, 노후화한 곳이 많아 리모델링하는 비용이 새로 짓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 선수 한 마디

올 1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이익비율(PER)은 64.55배(동일업종 87.73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5.77배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 고객사 비중이 높은 경쟁 CMO 업체는 실적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가 주요 고객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매출액 14% 성장이 전망된다"며 "5공장 설립에 앞서 선수주 확보로 중장기 안정적 실적을 달성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환율 지속됨에 따라 연간 OPM(영업이익률)은 상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매출 비중은 97% 수준이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