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모면한 CJ CGV...주주가치 희석 우려

법원 인가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 완료
부채비율 300%대 개선...지분 희석 피할 수 없어

박소연 승인 2024.06.11 18:23 의견 0

CJ그룹의 자금 수혈로 CJ CGV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추가 지분 희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2023년 08월 18일 이사회 결의에 의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지난 5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CJ CGV는 지난해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153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동시에 최대주주인 CJ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 하는 방식으로 4444억원 규모 자본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4444억원으로 평가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이유로 CJ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CJ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감정보고서를 인가해달라며 법원에 항고했고 지난 3일 법원이 인가했다.

자본 확충이 완료되면 CJ CGV의 재무 상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CJ CGV는 코로나 팬데믹 때 누적된 적자로 재무가 크게 악화됐다.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806.2%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CJ CGV의 부채비율이 2023년 말 1100%에서 390%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CJ 역시 CJ CGV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된다. 지난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CJ가 보유한 CJ CGV 지분율은 48.5%에서 33.6%로 줄어든 바 있다. 현물출자가 완료되면 CJ의 CJ CGV 지분율은 50% 가량으로 다시 높아지게 된다.

다만 대규모 신주가 또 다시 발행되는 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은 커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CJ CGV의 발행주식 총수 35%에 달하는 신주 4314만7043주가 발행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전환이 완료되면 부채 비율 하락 등 재무 구조는 안정화될 수 있지만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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