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헝가리 분리막JV 인수 완료하나…관건은 경쟁력

코팅과 달리 원단에는 IRA 규제 적용 안 될 듯
중국산 대비 경쟁력 낮아...미 진출 여부도 고민

김선엽 승인 2024.06.07 12:03 | 최종 수정 2024.06.07 12:06 의견 0

일본의 대표적 화학 회사인 도레이그룹으로부터 LG화학이 분리막 헝가리 합작법인(JV)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대비 경쟁력이 높지 않은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7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 도레이그룹은 분리막 사업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도레이가 한국에 갖고 있는 구미 분리막 공장과 2022년 LG화학과 JV로 설립한 헝가리 분리막 공장이 포함됐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사진=LG화학 제공]

매각 규모는 1조원 안팎이다. 과거 분리막 사업에 손을 뗐던 LG화학은 2021년 유럽 분리막 사업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7위 사업자인 토레이와 헝가리 합작법인을 5대 5으로 설립했다.

축구장 60개와 맞먹는 규모의 생산시설로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주요 공급처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또한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시 LG화학이 토레이 지분 중 일부(20%)를 30개월 내 사들여 양사 지분을 7대 3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5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최종안은 '분리막 코팅'을 배터리 구성 요소에 포함시켰으나 '분리막 원단'은 배터리 재료(battery materials)로 분류했다.

배터리 구성 요소는 해외우려기업집단(FEOC) 관련 규제가 적용되지만, 배터리 재료는 규제 적용 대상임이 명시되지 않았다. 이에 값싼 중국산 원단이 북미에 대거 유입돼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LG화학 최근 3년 주가

LG화학은 IRA 정책 발표 이후에도 북미 기준 분리막 수익성 확보 불확실성 등에 북미 분리막 사업 진출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도 감안해야 한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산 배터리 부품 관세 정책을 감안하더라도 중국산 분리막 원단의 단위당 원가는 여전히 비중국산 대비 확실히 저렴하다"며 "분리막 생산기업들에 투자 매력도는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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