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쓰는 삼양식품...주주환원은

지난해 매출 1조·영업익 1000억..창사 이래 최대
배당 매년 상향...배당성향 10% 초반대 유지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 절반에 못미쳐
"업계 대비 낮은편 아냐"

박소연 승인 2024.06.04 17:51 | 최종 수정 2024.06.05 16:03 의견 0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이 눈에 띄는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배당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익 증가폭을 따라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 당기순이익 12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23%, 62.46%, 57.7%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2012년 처음 선보인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판매량 50억개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0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성장하는 만큼 삼양식품은 매년 배당을 상향해왔다.

삼양식품은 연간 배당으로 2021년 1000원, 2022년 1400원, 지난해 2100원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 38.8%, 49.8% 증가한 셈이다. 2022년부터 중간배당도 시행했다.

​다만 현금배당성향을 살펴보면 매년 감소세에 있다. 연결기준 현금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13.37%, 13.10%, 12.40%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역시 15.36%, 13.86%, 13.42%를 기록해 감소 추세였다.

삼양식품은 별도의 주주환원정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미래 투자 규모, 현금확보원칙을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삼양식품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없지만,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비교해 볼 때 10% 초반대의 배당성향은 평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해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9.9%를 기록했다. ​

현금배당성향은 배당총액을 당기순이익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주주들과 나눴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삼양식품의 주주친화적 행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주주 관련 지표 5개 중 2개 항목 준수에 그쳤다. 한국거래소는 지배구조에서 기업이 지켜야 할 사항을 핵심지표 15개로 정해 권고하고 있다.

​이중 주주관련 지표는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현금 배당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현금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다섯 개의 항목을 제시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두 가지 항목만을 지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매년 배당을 상향하고 있다"며 "주가배당금 상향에도 불구 배당성향이 낮은 이유는 당기순이익 증가 및 설비투자(CAPEX) 등이 고려되었으며 업계 평균 대비 낮은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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