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사업포트폴리오 전환 'SK케미칼'

1분기 영업익 186억...석유화학 불황 여파
중국 코폴리에스터 시장 1위
2022년 SK산터우 설립
재무구조 안정적
순환재활용 시장 고성장 예상

박소연 승인 2024.05.21 11:31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SK케미칼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올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17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이는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제외한 수치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판매관리비와 운임 등 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주요 제품의 판매량이 되살아나면서 외형적 성장을 이뤘다.

​주가 또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SK케미칼은 5만7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11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19일에는 52주 최저가인 5만5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9938억원으로 코스피 242위를 기록했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SK케미칼의 사업 부문은 크게 그린케미칼(화학) 사업과 라이프사이언스(의약품) 사업 부문으로 나눠진다. 매출 비중은 7:3 정도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린케미칼 사업은 코폴리에스터 사업, 재활용 사업, 접착·코팅제를 제조·판매하는 기능소재사업, 바이오폴리올(PO3G) 사업 등을 영위 중이다. ​

SK케미칼은 중국 코폴리에스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폴리에스터 수지는 ​화장품 용기, 전자부품, 건축자재 등 생활용품부터 산업재까지 다양한 용도에 사용되고 있다. SK케미칼은 주원료인 CHDM부터 코폴리에스터까지 수직 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 제품 상업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에는 약 1300억원을 들여 중국의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 부문을 인수해 SK산터우(SK Shantou)를 설립했다.

SK산터우는 연간 7만톤 규모 재활용 원료인 r-BHET와 5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SK케미칼은 궁극적으로 회사의 순환재활용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한 완결적 자원순환체계를 추구한다.

​완결적 자원순환체계는 사용 후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분류, 수거, 재가공하고 이를 다시 플라스틱의 원료로 만들어 소재화, 제품화로 이어지는 개념이다.

SK케미칼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카 투 카(Car to Car)', '디바이스 투 디바이스(Device to Device)' 등 각 산업군에서 버려진 폐기물을 산업별로 순환하는 구조를 구축할 예정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SK케미칼은 실적 부진에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55.4%, 차입금의존도는 26.7%를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265.5%에 달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일 경우,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경우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본다. 차입금의존도는 4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고려된다.

​SK케미칼는 지난 2021년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면서 재무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SK케미칼의 그린케미칼 사업은 안재현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다.

​​1966년생인 안 사장은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를 마쳤다.

​​​​​SK그룹 내 투자와 M&A(인수합병)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7년 대우에 입사해 대우증권에서 1997년부터 2년간 일했다. 이후 2000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SK D&D 대표이사 사장과 SK에코플랜트 글로벌마케팅부문장,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사장,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후 2022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SK케미칼이 그린케미칼 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 선수 한 마디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순환재활용 시장의 고성장이 전망된다.

​SK케미칼의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플라스틱 시장은 2028년 7500억달러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2027년 64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에 이르면 플라스틱재활용 사업이 기존 화학 사업의 손실을 만회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