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구조 개편하는 ㈜한화...주주보호 방안은

해상풍력·플랜트 사업→한화오션
태양광장비 사업→한화솔루션
모멘텀 부문 물적분할→100% 자회사
분할 자회사 5년내 상장 계획 無
"일반주주 입장에서 수혜 제한적"

박소연 승인 2024.04.04 17:49 의견 0

​한화그룹이 ㈜한화의 일부 사업을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에 양도하고 모멘텀 부문을 물적분할하는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한다.

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한화의 모멘텀부문은 물적분할하고 100% 자회사로 둔다. ​모멘텀 부문의 태양광 장비 사업은 한화솔루션이 인수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사업구조 재편과 물적분할을 단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EPC(설계·조달·시공) 인력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을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고, 사업 개발에서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관련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면서 고객 신뢰도 제고하고, 신규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화그룹 내 혼재돼 있던 태양광 사업을 한화솔루션으로 한데 모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태양광 사업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화모멘텀은 태양광 장비 사업을 한화솔루션에 양도하면서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

​지난 이사회에서 결의한 사업양도 및 물적분할 안건은 5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완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한화그룹 장남 김동관 부회장의 중심의 승계구도가 굳혀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그룹 내 핵심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한화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사업인 위주로 사업 재편이 이뤄지면서, 김 부회장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

​㈜한화 사업구조 개편 [그래픽=한화]


​◆핵심 사업부문 물적분할... 주주보호 방안은 ?

​㈜한화는 모멘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100%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해당 사업부문의 이차전지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통상 물적분할은 시장에서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자신이 투자하는 기업의 핵심 사업 부문이 분할된 뒤 별도 회사로 상장하면 기존 회사 기업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

​지난 2022년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인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한 사례에서 보듯 분할한 자회사를 재상장할 경우 모회사의 주가가 하락해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입게된다. ​

​이와 관련 ㈜한화는 분할 자회사를 비상장 상태로 유지해 주주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그룹은 "물적분할이 완료된 후 1년 내에 다른 합병등 회사의 구조개편에 관한 계획은 없으며, 분할신설회사가 5년 이내에 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분할 자회사를 상장하지 않겠다는 조치에도 ㈜한화의 일반주주 입장에선 사업구조 개편으로 인한 수혜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멘텀과 태양광, 풍력·플랜트사업을 자회사에 양도하면서 자회사는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으나, 모회사의 사업영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회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지분가치 증대로 이어지는 것은 단기적 성과로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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