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영풍제지 통매각설 솔솔…이옥순 일가 엑시트 하나

영풍제지 100억원 유상증자 참여
대양금속 지분율, 16.7→24.2%까지 확대
일각, 지배력 높여 대양·영풍 통매각 가능성 주장

김나경 승인 2024.04.02 16:38 | 최종 수정 2024.04.03 14:04 의견 0

대양금속이 영풍제지의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반대매매로 영풍제지 지배력이 약해진 대양금속 오너가가 지분 확대 후 대양금속과 영풍제지를 함께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증권업계에서 흘러나온다.

대양금속 모기업인 대양홀딩스컴퍼니(이하 대양홀딩스) 오너가 과거에도 M&A 한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뒤 개인에게 물량을 떠넘기는 수상한 움직임을 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대양금속과 영풍제지 주가는 대양금속 오너가의 영풍제지 주가 조작 검찰 조사 이후 폭락했으며, 대양금속의 영풍제지 지분은 반대매매로 50.7%에서 16.7%까지 줄어든 상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영풍제지는 채무상환자금 등 1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대양금속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오는 6월 11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되면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의 영풍제지 지분은 24.2%까지 증가하며, 2대주주 LJH 측 지분은 15.1%로 줄어들 예정이다. 현재 영풍제지 지분구조는 대양금속 16.7%, LJH 측 16.5%로 차이가 미미하다.

일각에서는 대양금속 오너가가 영풍제지의 지배력을 높여 대양금속과 영풍제지의 지분을 통째로 매각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대양금속 소액주주연대는 “(대양금속과 영풍제지를) 일괄 매각한다는 공지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대양금속 오너가와 같이 움직이던 업체들의 관계는 와해됐다. 이번 주총에서 확인한 오너가 측 의결권은 25.0%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재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율 2.2%(우선주 68.5%)의 대양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이옥순 대양홀딩스 대표 일가)이다. 대양금속 우선주는 2020년 3월 주총 우선주 무배당 결의 이후, 다시 우선적 배당을 한다는 결의가 있는 총회의 종료 시까지 의결권을 가진다.

대양홀딩스는 2019년 8월 설립된 경영컨설팅업체다. 주주는 2명이며 최대주주는 지분율 96.0%의 이옥순 대표다.

대양홀딩스는 지난 2020년 4월 대양금속의 1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 참여하고, 이옥순 대표의 아들 공선필 씨가 32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장외매수하면서 지분 17.3%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이옥순 대표 일가는 대양금속을 통해 2022년 11월 영풍제지 지분 50.7%를 약 13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대양금속의 자본금은 226억원에 불과해 무자본 인수·합병(M&A) 논란이 불거졌다. 대양금속은 자금조달을 위해 1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를 피인수기업인 영풍제지가 취득하며 영풍제지의 돈으로 영풍제지를 인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더해 지난해 10월, 이 대표와 그의 아들 공모씨, A 투자조합의 실질 운영자 이모씨가 영풍제지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2만9000여 회에 걸쳐 주가조작을 했다고 봤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과거 다수의 거래정지, 상장 폐지된 회사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양홀딩스는 과거 2020년과 2022년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한 에스에프씨, 연이비앤티의 최대주주였다.

대양금속과 영풍제지는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다 지난해 10월 19일~25일 거래정지 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락하며 대양금속이 영풍제지를 인수할 때 차입금을 빌려줬던 기관투자자들의 담보권이 실행됐다. 지난해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300만여 주가 장내매도됐다.

그 결과 대양금속의 영풍제지 지분은 16.7%까지 하락했다.

대양금속 소액주주연대는 회사에 주가 정상화를 요구하는 한편, 연대 측의 지분도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대는 “현재 연대 측 지분은 액트 결집 지분 10.0%와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주주의 지분 10.0% 등 20.0% 정도다. 최근 변호사를 통해 (주당) 3800~4000원대에 지분 10.0%를 묶어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사람이 있다.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5월 감사 선임을 위해 임시주총도 추진할 예정이다. 액트에서 회계장부열람을 위한 지분 3.0%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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