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JB금융에 외국인 주주 집중투표 적용 촉구”

얼라인 지지 외국인 주주 의결권 40% 제한돼
삼양사와 지분 차 거의 없지만 비상임이사 없어
비상임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에서 의견 나눌 것

김나경 승인 2024.03.27 18:43 의견 0
27일 이창완 얼라인 대표가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JB금융 정기주총 안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나경 기자)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오는 정기주총의 집중투표제 적용 이사 선임에 얼라인을 지지하는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이 제한받는다며 JB금융이 이번 주총에서 비례조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얼라인은 27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JB금융이 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의 집중투표 의결권을 대안적 방안을 통해 인정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프록시 엣지(ProxyEdge)와 같은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서비스 투표란을 보면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는 후보의 표결 난에 찬성/반대만 선택할 수 있으며, 표의 분배를 위한 기입란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이 40%까지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일 주총에서 JB금융이 행사 가능한 의결권 수로 비례조정하겠다고 인정하지 않으면 구제할 방법이 없다. JB금융에 법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당장 눈앞의 표결만을 생각하지 말고, 추후 외국인 주주에 대한 인상과 밸류업을 위해 주주케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JB금융은 오는 29일 제1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후보 8명 중 5명을 집중투표로 선임한다.

집중투표제란 2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당 이사 수와 동일한 수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평등 원칙 하 정상적인 집계방식에서는 이사 5명을 뽑는데 집중투표제가 적용되면, 1주 보유 주주는 총 5주의 의결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의 경우 단순 찬성/반대만 표시할 수 있어 얼라인 측에서 추천한 후보 2명을 지지하는 경우 2주의 의결권 행사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JB금융은 오는 정기주총에서 제3-1호 의안으로 이사 선임의 건(5명 선임, 집중투표) 건을 부의했다. 이사 후보로는 이사회가 추천한 △김지섭 비상임이사 후보 △정재식·김우진·이명상·이희승 사외이사 후보와 얼라인이 주주제안한 △이남우 비상임이사 후보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가 올랐다.

올해 JB금융 주총 관련 실제 외국인 주주 의결권 행사 서비스 페이지. (사진=얼라인파트트너스자산운용)

비상임이사 선임의 필요성도 피력됐다.

이 대표는 “비상임이사는 독립성 요건이 없다. 최대주주 삼양사(지분 14.61%)의 경우 현재 삼양홀딩스 부사장인 김지섭 비상임이사를 JB금융 이사회 멤버로 두고 있다. 삼양사와 지분 차가 거의 없는 얼라인(14.04%)도 비상임이사를 두고 장외에서 이야기하는 것 보다 이사회 안에서 책임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JB금융지주 정기주총 결과는 오케이저축은행과 소액주주의 표심에 달릴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JB금융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 삼양사 측 14.61%, 얼라인 14.04%, 오케이저축은행 9.65%, 국민연금 6.61%, 더캐피탈그룹 5.48%, 소액주주 46.28% 등이다.

사모펀드인 더캐피탈그룹은 수익률 추구를 위해 얼라인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되며,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을 제외한 모든 안건에 JB금융 이사회 안건의 손을 들었다.

이 대표는 “오케이저축은행은 캄보디아 은행으로 JB금융과 사업적 연관이 있다. 오케이저축은행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케이저축은행은 지난 2016년 JB금융과 컨소시엄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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