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주총 마무리…화두는 ‘밸류업’

신한·하나,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금 확대
KB·하나, 연내 자사주 3000억원 이상 매입·소각
하나·우리, 이사회 정원 증원

김나경 승인 2024.03.26 16:29 의견 0

4대 금융지주의 2024년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사외이사 정원 증원, 이사 보수한도 축소, 높은 여성 사외이사 비율 유지 등의 지배구조 개혁안과 배당금 확대안 등이 통과됐다. 4대 금융지주는 추후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더욱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지주가 26일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제2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부의된 모든 안건을 가결했다. 안건은 ▲제2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진현덕·최재붕·곽수근 재선임 ▲사외이사 송성주·최영권 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이다.

신한지주는 순이익 감소에도 배당을 확대한다. 지난해 순이익이 4조3680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지만, 결산배당(주당 525원)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으로 2100원을 결정하며 배당금 규모를 전년보다 1.7% 늘렸다. 지난해 487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 등을 합하면 주주환원율은 36%다.

신한지주는 올해 1분기 내 15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기존 구성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올해 9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임기만료를 맞았지만, 그 중 7명을 재선임했다. 여성 사외이사 수는 기존과 동일한 3명이다. 이사들의 보수한도는 30억원, 장기성과연동형 주식보수 3만 주 이내로 전년과 같다.

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모든 안건을 통과시켰다.

KB금융지주는 ▲2023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 ▲기사비상무이사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재선임 ▲사외이사 오규택·최재홍·권선주·오화준·김성용 재선임 ▲사외이사 이명활 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을 결정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6.08% 증가한 4조5634억원이다. 보통주 1주당 총배당금은 전년대비 110원 증가한 3060원이며, 지난해 1849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합한 주주환원율은 37%다.

KB금융지주는 추후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외이사 7명 중 3명을 여성으로 구성해 금융지주 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42%) 최고를 유지했다.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30억원이며 장기인센티브 최대 3만 주가 추가됐다.

하난금융지주는 ▲제19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강성묵 부회장·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 신임 ▲사외이사 박동문·이강원·이정원·원숙연 재선임 ▲사외이사 주영섭·윤심·이재민·이재술 신임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을 가결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4.7% 소폭 감소한 3조468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보통주 1주당 총배당금은 전년대비 50원 오른 34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2%다.

지배구조 변화도 돋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정원을 각각 2명, 1명 증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주총에서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제5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정찬형·윤인섭·신요한 재선임 ▲사외이사 이은주·박선영 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원안대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20.97% 감소함에 따라 보통주 1주당 총배당금은 1000원으로 전년대비 130원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6269억원이다. 주주환원율은 33%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외이사 정원을 2명 더 늘린 반면, 이사 보수한도는 줄이며 지배구조 개혁에 힘썼다. 사외이사 수는 기존 6명에서 8명으로 증원됐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기존 32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축소됐다. 성과연동형 주식기준보상은 8만 주 이내다.

우리금융지주는 추후 1360억원 규모의 예금보험공사 지분 1.24%를 매입해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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