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행동주의 펀드서 주주제안 받은 삼성물산, 신고가 경신

행동주의펀드, 지난해 말 주주서한 보내

김나경 승인 2024.02.05 18:05 의견 0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펀드로부터 공동 주주제안을 받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물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냈으나, 삼성물산이 이에 화답하지 않자 주주총회 표 대결에 나선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과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매니지먼트(CLIM),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 국내외 행동주의펀드가 지난 2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보냈다.

행동주의펀드들은 자사주 추가 매입과 배당 확대를 주장했다.

지난해 초 발표한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에 더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요구한 것이다.

펀드들은 “자사주 소각 정책 발표 이후 삼성물산 주가가 코스피 지수 대비 5.1% 추가 하회했고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은 67%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023년 회계연도 결산배상금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높일 것을 요청했다. 삼성물산이 정한 보통주 2550원, 우선주 2600원보다 주당 2000원가량 높은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을 적정가로 책정했다.

계열사 세후 배당이익 100%와 영업활동으로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25%를 활용해, 약 74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는 지난해 말 삼성물산에 이와 같은 내용의 주주서한을 보냈으나 삼성물산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시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CLIM, 팰리서 캐피탈 등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해서 수익이 주주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배당금 확대 등을 요구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이날 장중 15만5900원까지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과정 중 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1심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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