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리드 주주연대, 3월 주총에 ‘주주제안’ 한다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
올해 6개월간 자사주 200억원 규모 매입해라
주주연대 추천 사외이사 선임 시도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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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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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주주연대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연대 추천 사외이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한다. 최근 3년간 호실적을 냈으니 과거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로 늘어난 주식 수를 되돌리라는 것이다. 쏠리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주주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쏠리드 주주연대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36만 8284주 전량 소각 ▲올해 6개월간 자사주 200억원 매입 ▲허권 변호사(헤이홀더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할 예정이다. 쏠리드 주주연대는 현재 이와 같은 내용의 주주제안 내용을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에서 투표에 중이다.
지난 18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이 연대가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본격적인 의결권 대행 및 주주제안에 나선 것이다. 22일 기준 연대가 헤이홀더를 통해 결집한 지분은 3.5%다.
연대 측은 “2020년 전환사채 발행과 2021년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늘어난 주식 수는 903만 6465주다. 이는 500억원이 넘는 규모”라며 “연대의 목표는 총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며, 우선 올해 6개월간 200억원가량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사주 200억원의 매입이 끝난 시점에서 주가가 10000원을 넘어갈 시, 주가가 극심한 저평가를 벗어났다고 판단한다. 이때는 자금을 자사주 매입보다는 미래 성장을 위해 쓰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중단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쏠리드는 2015~2017년 팬택 인수 여파와 2019~2020년 영업손실에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전환권행사 및 유상증자로 지난 2019년부터 2021년 쏠리드가 증자한 주식 수는 3424만6234주로 발행주식 총수(6122만1640)의 절반을 넘는다.
다행히 쏠리드는 실적회복에 성공했다. 2021년 흑자전환한 데 이어 작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의하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56억원, 424억원으로 직전연도보다 16%, 48%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매출 2123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2022년에는 매출 2798억원, 영업이익 286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각각 31%, 366% 성장했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도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2020년 151%에서 지난해 3분기 76%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보율은 736%에 이르렀다. 쏠리드가 자본금의 7배 넘는 돈을 잉여금으로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익명의 소액 주주는 “회사 측이 2월에 이사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얼마 전 동원산업과 같은 경우 3300억원에 가까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이처럼 언제든 발표할 수 있는 사항을 굳이 주주총회가 임박한 2월에 발표하는 점이 의문스럽다. 주주제안을 2월까지 해야 하는데 이사회를 믿고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가, 막상 20~30억원 정도의 소규모 자사주 매입과 같은 발표가 날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쏠리드 관계자는 “주주제안에 관해 따로 회사에 연락온 부분은 없다. 현재 회사 이사회는 여러 가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구체적 방안과 시기는 공시규정 상 알려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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