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지에도 유증 또 도전, 논란의 이 회사

진원생명과학,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19년 적자에 유증으로 임금 지급
금감원, 정정신고서제출요구 3번하며 브레이크

김나경 승인 2023.11.28 17:35 의견 0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사진=진원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이 금융감독원의 세 차례 제지에도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제출하며 유상증자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19년째 적자를 기록하며 유상증자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박영근 대표이사의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인 56억원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일 유상증자를 위한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주 발행량은 상장주식수(7847만3817주)의 28.03%에 이르는 2200만 주이며, 모집총액은 666억6000만원이다. 그 중 622억8020만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신주상장 예정일은 2024년 2월 15일이다.

당초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5월 81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추진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5월, 6월, 8월 세 차례 정정신고서제출을 요구하며 이 회사의 유상증자를 막았다.

진원생명과학은 뚜렷한 개발 성과 없이 2005년 우회상장 이후 지금까지 45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임직원의 임금지급에 사용됐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조달한 금액 3276억원 중 연구개발에 사용한 금액은 320억원에 불과하며, 그 중 보조금을 제외한 금액은 254억원뿐이다.

회사의 적자에도 박영근 대표는 지난해 시가총액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림 대표 보수(46억원)보다 높은 고액연봉을 받고 있다. 박영근 대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64억2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박 대표의 연봉은 2022년 56억1300만원, 2021년 67억6300만원, 2020년 40억5100만원으로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매년 인상됐다.

임원들 역시 고액연봉을 챙겼다. 지난해 이사와 감사의 1인당 평균보수액은 16억6500만원에 이른다.

진원생명과학의 실적은 개선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진원생명과학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379억원, 370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진원생명과학은 정정신고서에서 “추후에도 당사 파이프라인의 제품화 성공 혹은 라이센스 아웃 또는 플라스미드 CDMO 사업의 매출 성장 등으로 영업흑자로 전환되지 못한다면 재무구조는 계속해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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