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6조’ 에코프로머티..LG家 세 모녀, 남편 덕 보나
BRV캐피탈, 수천억원 차익 예상
2차 변론기일 ‘녹취록’서 윤관 대표 배석 확인돼
윤 대표 배후설 가능성 짙어져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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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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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머티리얼즈 시가총액이 상장 3거래일 만에 세 배로 껑충 뛰어올랐다. LG그룹 맏사위인 윤관 BRV캐피탈매니지먼트(이하 BRV캐피탈) 대표 역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으로 수천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당 차익이 LG그룹 세 모녀의 상속 분쟁 비용으로 충당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오후 1시 47분 기준 에코프로머티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7.32% 상승한 9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6조176억원에 이른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7일 공모가 3만6200원에 상장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698억원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상속회복청구 소송에 나선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BRV캐피탈 대표 역시 큰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2대주주인 BRV캐피탈은 2017년부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꾸준히 투자해 현재 약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관 대표는 BRV캐피탈 지분 상당량을 직접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장 후 6개월간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해 실질적 수익은 6개월 후의 주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수익이 LG그룹 오너일가 세 모녀의 상속분쟁 비용으로 충당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16일 2차 변론기일에서 공개된 상속 분쟁 관련 가족 간 대화 녹취록에 윤관 대표도 배석한 사실이 밝혀지며 윤관 대표가 세 모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윤관 대표의 장인인 고(故) 구본무 선대 회장은 생전 신기술, 벤처 생태계 관련 의견을 구할 때마다 윤 대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여사와 두 자매 모두 경영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 대표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중추 역할을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모친 김영식 씨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는 구 회장을 상대로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2018년 5월 사망함에 따라 구광모 회장은 구 선대회장의 지분 11.28% 중 8.76%를 상속받았다. 세 모녀는 ㈜LG 주식의 2.52%(구 대표 2.01%, 연수 씨 0.51%)와 구 선대회장의 금융상품·부동산·미술품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상속받았다.
세 모녀는 2018년 수차례 논의 끝에 재산분할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했지만, 재산분할 후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산을 다시 처음부터 분할하자"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금고 개방, 유언 메모 폐기, 녹취록 등을 언급하며 구광모 회장이 부정한 방법을 사용해 기업을 승계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녹취록에서는 세 모녀가 경영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인됐다.
녹취록에는 김영식 씨가 "구연경 대표가 전문적으로 해온 일이나, 제가 한 일이면 (경영을) 자신 있게 잘할 수 있다. 구연경 대표가 잘할 수 있다. 경영권 참여를 위해 지분을 다시 받고 싶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19일 변론준비절차를 재개하고 향후 일정을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의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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