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실적까지 무너진 골프존…의도적인 주가 누르기?
골프존뉴딘홀딩스 3분기 영업익 42.6%↓
해외사업·업그레이드 제품 출시로 판관비 증가
유진투자證 “4Q 신제품 투비젼NX 판매 늘 것”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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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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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로고. (사진=골프존)
스크린골프 점유율 1위 골프존의 실적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 주가가 36%가량 수직하강한 데 이어 실적까지 무너지자 주주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골프존뉴딘홀딩스는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7억2683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6% 감소했다. 매출액은 1151억1223만원, 당기순이익은 107억6593만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10.97%, 49.76% 줄었다.
주요 사업회사인 골프존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5억461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68% 감소했다. 매출액은 1700억780만원, 당기순이익은 214억65만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3.44%, 41.37% 줄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DR(골프연습 전용 시뮬레이터) 사업이 전년동기대비 62.9% 감소했다”며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로 판매 프로모션 및 광고가 진행되며 비용이 증가했다.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운영비(인건비, 광고선전비 등)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주주들은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하락했는데, 이제 실적마저 나빠졌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다.
앞서 골프존뉴딘홀딩스 주가는 호실적에도 2년 넘게 하락세를 거듭해 지난 9월 연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944억원, 880억원으로 2020년 흑자전환 후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이유 없이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고령(77세)인 김영찬 회장 아들인 김원일 전 대표(48세)에게 승계를 하기위해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오너가 주가부양에 손 놓고 고액 연봉에만 관심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회장은 지난해 총 43억67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회사가 벌어들인 돈 중 93억원 가량이 김 회장 개인 주머니로 들어갔다.
반면, 골프존뉴딘홀딩스가 지난 3월 주가 부양책으로 내놓은 자기주식 취득금액은 자회사 주식취득 금액의 절반 수준인 50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소각이 아닌 스톡옵션 행사용으로 주가 부양에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평을 받는다.
일부 주주들은 "자회사 주식 매입할 돈이 있으면 자사주를 사서 주가를 올려야 한다"며 "주가 4000원대에서는 경영자들은 연봉을 받지 않고 3000원대에서는 경영권을 포기하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골프존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박 연구원은 “가맹점과 라운드 수 증가는 긍정적이다. 가맹점은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2496개, 라운드 수는 6% 늘어난 2413만회로 집계됐다”며 “비수기이지만 4분기에는 7년 만에 출시한 신제품 투비젼NX 판매가 점차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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