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이 극찬한 맏사위, 파두 함께 일궜다

파두 설립 초기, SK 맏사위 회사로 여의도 주목받아
SK하이닉스, 2분기 파두와 거래 종료
파두, 상장 후 첫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 알려
증권신고서 매출 추정치 6분의 1 수준..괴리 커
금감원, 파두와 증권사 고의성 조사 들어가

김나경 승인 2023.11.15 20:55 | 최종 수정 2023.11.16 09:08 의견 0

SK하이닉스 납품으로 주목받아 지난 8월 상장에 성공한 파두가 최근 어닝쇼크로 금융감독원 조사 대상이 된 가운데, 과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맏사위가 파두 멤버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15일 <주주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맏사위 윤도연 모레 대표는 과거 파두에서 사업 개발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윤 대표는 2020년 클라우드 플랫폼 스타트업 모레(Moreh)를 창업했다.

윤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그곳에서 직장동료이자 최태원 SK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씨를 만나 2017년 결혼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SNS에 사위와 관련된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 언급된 사위는 맏사위인 윤도연 모레 대표 이야기다. (사진=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인스타그램, 모레 홈페이지)

윤 대표의 처가인 SK그룹은 파두 상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것일까.

파두는 설립 초기 여의도 투자 업계로부터 최태원 SK 회장의 예비 사위가 근무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파두는 2015년 7월, 베인앤컴퍼니 출신 이지효 대표와 SK텔레콤에서 반도체 컨트롤러 기술을 개발했던 남이현 대표가 합심해 설립한 SSD(Solid State Drive) 전용 컨트롤러 설계사(팹리스)다.

SK그룹은 파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6~2017년 SK인포섹은 에프피파인트리와 함께 60억원가량의 파두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파두 사업초기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이 파두를 경쟁사로 인식해 납품을 받아주지 않을 때, SK하이닉스는 파두의 납품을 받아주기도 했다.

SK하이닉스를 등에 업은 파두는 올해 8월 6일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로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파두는 지난 9일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어닝쇼크를 알렸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8% 급감했으며,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파두와 거래를 종료했다는 소식도 이때 알려졌다.

파두 주가는 10일 1만원 대로 내려앉으며 두 달 전 대비 반토막 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의 15일 기준 종가는 1만9470원이다.

‘뻥튀기 상장’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파두와 주관사가 고의로 실적쇼크를 숨겼는지 확인에 나섰다. 파두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점은 이미 2분기가 마무리된 지난 6월 30일로 잠정실적의 윤곽이 잡힌 시기이기 때문이다.

파두의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2023년도 매출 추정치는 1203억원으로, 현재 3분기 누적 매출액 180억원과 괴리가 크다.

파두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예상을 뛰어 넘은 낸드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SSD 업체 대부분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를 피하지 못했다"며 "갑작스런 고객의 발주 중단 등에 대해서는 예상이 힘든 상황이었고 그 과정에서 그 어떤 부정적인 의도나 계획 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두는 오는 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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