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축소' 한화오션, 해상풍력 투자 늘리는 이유는

당초 계획보다 자금 조달 규모 4500억원 ↓
해상 풍력분야 투자규모 상향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 입지 구축

박소연 승인 2023.11.14 18:33 의견 0

한화오션이 당초 계획했던 유상증자 규모가 줄어들면서 자금 사용 계획을 조정했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투자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해상풍력 분야는 증액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추진 중인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는 주당 1만6730원이다.

당초​ 신주 8948만5500주를 2만2350원에 신규 발행하기로 했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내리면서 목표했던 금액보다 줄었다​.​

[사진=한화오션]

기존 계획보다​ 4581억원 가량 조달 금액이 줄어들면서 자금 사용 계획 또한 조정했다.

구체적으로 시설자금 중 함정건조시설은 2500→1500억원, 친환경 연료기술 4000→​3200억원, 스마트야드 2000→​1000억원으로 투자 규모를 낮췄다.

타법인증권취득자금 중 해외방산사업은 4552→​4200억원, 해상풍력사업 2000→​3000억원으로 조정했다.

운영자금 중 차세대함정 1500→​621억원, 스마트십 2000→​828억원, 스마트야드 1000→​621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했다.

이중 유일하게 해상풍력사업만 1000억원 가량 투자 규모를 늘렸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해상풍력 시장은 2023년~30년까지 매년 1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화오션은 해상 풍력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이 구상하는 해상풍력 밸류체인은 ​사업개발→주요 기자재(터빈,블레이드 등) 제작 → EPC(설계,조달,시공)→해상풍력설치 선박 개발,건조,운영→운영 관리→​전력 판매로 구분된다.

현재 영위 중인 해상풍력설치선(WTIV) 건조 사업 외에도 설치 서비스 및 프로젝트 운영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해당 경험을 바탕으로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유지보수(O&M)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사업개발, 설치, 운영 및 유지보수에 이르는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다만, 해상풍력 사업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해상풍력 사업은 단지 인허가에 5~8년이 소요되고, 착공 후 운영까지 2~3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따라서 해당 과정에서 인허가, 설치부지의 환경적 변화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또한, 해상풍력 발전단지는 최근 터빈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이 건조하는 해상풍력설치선(WTIV)의 기술 수준 역시 터빈의 대형화 속도에 맞춰 개발돼야 한다.

​한화오션의 기술 개발 수준이 해당 수준에 못 미칠 경우 한화오션이 건조한 해상풍력설치선(WTIV)의 시장경쟁력이 열위해질 수도 있다.

한편, 한화오션은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 107%를 달성했다.

일반공모 청약은 13, 14일 양일간 진행됐다. 16일 주금 납입을 거쳐 오는 28일 신주를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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