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영권 분쟁 승리한 유니켐 신임대표 "자사주 매입‧소각"

정재형 햇발 대표, 유니켐 대표이사 취임
본업에 충실로 점유율 확대
리조트 개발이익 환수로 '골프장 무차입' 계획
1대주주 될 때까지 꾸준히 지분 매입할 것
유니켐 이익 한정 이장원 전 대표에 협조할 것

김나경 승인 2023.10.08 14:34 의견 0

소액주주 대표가 유니켐 대표이사 자리를 거머쥐었다. 지난달 1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과반수 이사를 선임하고 같은 달 22일 정재형 햇발 대표가 유니켐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이다.

<주주경제신문>이 지난 5일 정재형 유니켐 신임 대표를 만나 향후 경영 방향을 물었다.

정재형 유니켐 대표이사. (사진=김나경 기자)

△경영방안은 어떻게 되는가?

'본업에 충실히 한다'가 대전제다.

유니켐의 영업이익은 지난 3년 사이 5분의 1토막 났다. 지난해 비지배 당기순이익은 적자이며, 올해 2분기까지는 지배 당기순이익도 적자를 내고 있다. 시장 점유율도 경쟁사 대비 최하위다.

한쪽에 투자하면 다른 한쪽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재원과 인력을 가지고 무리하게 골프장에 투자해 본업에 충실하지 않은 결과다. 3600억원에 이르는 골프장을 짓기 위해 들어간 막대한 유니켐의 자원들이 본업에 대한 영업이익을 악화한 원인이라고 본다.

무리한 투자로 인한 유동성 악화와 경영권 리스크로 유니켐이 신뢰받지 못했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같은 고객사로부터 받는 물량이 줄어들었다.

첫 번째 미션은 고객사가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경영과 유동성 확보다. 유니켐은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최첨단 자동화 피혁 가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유동성을 확보해 이러한 제조 시스템이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2023년 2월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골프장의 영업이익이 연간 1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0년 수준의 영업이익인데 영업이익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나?

골프장은 한계효용법칙에 따라 예상 수익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니리조트개발로 돌아간 리조트 개발이익 3000억원을 골프장으로 환원시켜 골프장 부채를 갚아 무차입 골프장을 만든다면 비전이 있다. 그렇지 않다면 이자 비용이 부담이 크다.

이장원 전 대표가 카스카디아CC와 카스카디아리조트 사업권을 각각 유니골프앤리조트와 유니리조트개발에 넘긴 과정에서 '상법 제398조(이사 등과 회사 간의 거래)'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상법 제398조'에 따라 이사와 회사 간의 거래 내용과 절차는 공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골프장 개장 앞둔 유니켐...주주들은 웃지 못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거래를 무효로 만들어 리조트 개발이익을 환수해 무차입 골프장을 만들 계획이다.

△ 경영권이 바뀐 이후 주가가 22% 넘게 하락했다. 주주환원 방안은 어떻게 되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다. 우선 경영정상화로 영업이익을 높이고, 영업이익이 쌓이면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방침이다.

현재 세계적인 주식시장 악화로 코스피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자사주 소각‧매입 규모는 어떻게 되는가?

규모는 자사주를 매입‧소각해도 회사가 안정적으로 경영될 수 있는지 재무현황을 파악한 후 그에 맞춰서 정할 계획이다.

회수할 수 있는 채권이 400억원으로 추산돼 단계적으로 채권을 회수하면 충분히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니켐의 지분구조는 ㈜유니 21.30%로 1대주주다. 햇발 지분은 11.30%로 1대주주와 10%포인트 차이가 나는데 추가 지분매입 계획은 있는가?

당연히 있다. 1대주주가 될 때까지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겠다.

△앞으로 유니원, 유니리조트개발과 같은 자회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유니켐과 유니원, 유니리조트개발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유니원과 유니골프앤리조트에 지원해 주는 게 유니켐에 도움이 된다면 협조할 부분은 협조할 것이다.

아울러 이장원 전 대표와도, 유니켐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일이면 협조할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주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본인은 소액주주를 대표한 대표다. 소액주주 대표로 회사와 주가의 성장과 발전은 당연한 의무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내 회사를 정상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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