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로고. (사진=현대자동차)

현대·기아가 미국 엔진결함 집단소송에 합의했다. 합의금은 미공개됐지만 관련 차량모델이 80여종이 넘어 대형 출혈이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Theta II, Nu GDI 및 Gamma GD 엔진결함 집단소송 관련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금은 미공개이며 회사는 해당 엔진결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합의 차량은 Theta II 엔진이 장착된 ▲2011~2015년형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2010~2012년형 현대 산타페 ▲2010~2013년형 현대 투싼 ▲2011~2016년형 기아 옵티마 하이브리드 ▲2011~2013년형 기아 소렌토, 스포티지 ▲2010~2013년형 기아 포르테, 포르테 쿱과 Nu 엔진이 장착된 ▲2016~2019년형 현대 쏘나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14~2021년형 현대 투싼 ▲2014년형 현대 엘란트라 쿠페 ▲2014~2016년형 현대 엘란트라 ▲2014~2020년형 현대 엘란트라 GT ▲2017~2020년형 기아 옵티마 하이브리드 ▲2014~2018년형 기아 포르테 ▲2014~2016년형 기아 포르테 쿱 ▲2014~2019년형 기아 소울, Gamma 엔진이 장착된 ▲2012~2017년형 현대 벨로스터 ▲2012~2016년형 기아 소울이다.

합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7일까지 청구양식을 제출해야 하며, 이와 관련된 렌터카, 견인, 차량 공유 등의 보상을 받기 위해선 11월 4일 전까지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업데이트가 수행되어야 한다.

해당 문제가 처음 떠오른 것은 지난 2018년으로 당시 미국 고속도로 손실 데이터 연구소(Highway Loss Data Institute·HLDI)는 현대·기아차 전기차의 미충돌 화재 보험 청구 건수가 타 브랜드 전기차의 2배 이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역시 미국에서 2010년 이후 3100여 대의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103명이 다치고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70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리콜 조치를 취했으며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건물 내 주차가 아닌 야외 주차를 당부했고, 미국 내 현대·기아차 소유자들은 반복되는 문제에 집단 소송으로 맞섰다.

커넥팅 로드 베어링 구조도 [사진=네이버]

화재 원인은 Theta II, Nu GDI 및 Gamma GD라고 부르는 특정 엔진의 커넥팅 로드로 유추됐다.

커넥팅 로드는 엔진의 피스톤과 크랭크축 사이의 핵심부품이며 베어링은 커넥팅 로드와 크랭크축 사이에 위치한다.

이러한 베어링 중 하나가 고장 나면 운전자는 노크 소리, 과도한 진동, 엔진 정지 현상을 겪게 되며, 심각한 엔진 손상이 발생한 경우 커넥팅 로드가 엔진 블록에 구멍을 뚫어 오일이 누출될 수 있다.

기아차는 2018년부터 커넥팅 로드 베어링 고장을 감지하기 위해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파손된 엔진이 더 심각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막는 기능에 불과해 엔진 교체 대신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