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끝에 경찰 출동...햇발, 유니켐 삼켰다

햇발 측, 이사회 과반수 차지
햇발 대표 "경영정상화 넘어 대표 교체까지 가능"

김나경 승인 2023.09.18 15:17 의견 0

햇발이 유니켐의 경영권 장악에 성공했다. 햇발 측에서 3인의 이사를 더 선임해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한 것이다.

유니켐이 18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제49기 임시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해 모든 안건이 가결 시켰다. 모두 햇발 측 주주제안인 ▲햇발 CFO인 정성욱 사내이사 선임의 건 ▲검찰 출신 백문호 사외이사 선임의 건 ▲국세청 경력의 조남복 사외이사 선임의 건이다.

이로써 유니켐 이사회는 사내이사인 이장원 유니켐 대표이사, 정재열 기타비상무이사, 정재형 사내이사(햇발 대표이사) 3인에서 유니켐 이사 2인 대 햇발 이사 4인이다.

유니켐이 18일 서울시 서초구 AT센터에서 제49기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모든 안건이 가결 시켰다. (사진=김나경 기자)

현장에는 50명가량의 주주가 참석했으며, 투표는 대부분 위임장 및 전자투표를 통해 진행됐다. 주총은 중복위임장 인정문제 의견 차이 및 숫자상의 오류로 인해 애초 시작시각보다 4시간 이상 늦게 시작돼 장내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있기도 했다.

주주총회 내에서 2~3명의 주주가 새로운 이사 선임을 거세게 반대하며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감사인은 "100% 출석이 양심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주총 의장을 맡은 정재형 햇발 대표이사에게 언성을 높였다.

상법 제368조 제1항에 따르면 이사 선임과 같은 보통결의 사항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25%)를 충족해야 결의가 가능하다. 유니켐의 발행주식 총수는 9505만9772주로 최소 2376만4943주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찬성과 반대는 약 100만 주 정도 차이로 미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인이 제49기 유니켐 임시주주총회 출석주주집계에 대한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 이번 임시주총을 개최한 햇발 측은 모든 자료를 스캔하여 감사인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주주경제 김나경 기자)

올 반기 보고서 기준 유니켐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5.1%다. 햇발은 지난 8월 기준 유니켐 주식 1033만4024주로 지분율 11%를 확보했다.

앞서 정 대표는 주주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못 박았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 선임에 성공한다면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다. 경영정상화를 넘어 대표이사 교체까지도 가능해진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니켐 측 역시 CB 인수 및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확보에 나섰으며, 이달 기준 지주회사 ㈜유니의 주식 수는 1927만1284주로 지분율 20.27%다.

한편, 유니켐 측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난달 11일 또 다른 주주총회소집허가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신청해 재판 중이다. 유니켐이 제안한 의안은 ▲사외이사 박호원 선임 ▲사내이사 오상돈 선임 ▲사내이사 정재형 해임과 사내이사 이동래 선임 ▲감사 이용기 해임과 감사 이상원 선임이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