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서도 노조 맞닥뜨린 현대차 "파업, 누구에게도 도움 안 돼"
UAW 설립 이래 최초 3개 기업서 동시 파업 가능성
"파업 영향 없을 것" vs "숀 페인 강경, 가능성 커"
JP "북미 전체 차 생산량의 75%가 파업 영향권"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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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10:51 | 최종 수정 2023.09.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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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페인(Shawn Fain) UAW 위원장. (사진=UAW)
현대차 북미 CEO가 미국 자동차 산업 최대 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를 향해 파업을 지양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미국 내에선 UAW와 '빅3(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 완성차 업체 사이 임금협상 장기화로 대규모 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북미지역 CEO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안전테스트 및 조사연구소 테이프 커팅 후 측면 토론에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논의를 마무리하길 바란다. 파업은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19로 인한 차질을 처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공급망 차질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미국공장(HMMA)가 위치한 앨라배마주는 노조 가입률이 낮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지난해 앨라배마주 임금 근로자 중 노조원 비율은 7.2%로 2021년 5.9%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산업을 연구하는 독립 비영리 단체 자동차 연구 센터(Centre for Automotive Research)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대 2만22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30억6000만달러(약 4조395억원)의 수익을 냈다.
한편, 앞서 UAW는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스텔란티스 3개사와 지난 14일까지 노사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UAW 설립 이래 3개사 기업을 대상으로 동시 파업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UAW는 4년에 걸친 임금 46%인상,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반면, 포드는 임금 9%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는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UAW가 파업할 경우 자동자기업 전반에 실질적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JP모건은 북미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75%가 파업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업 여파는 국내 배터리 업계 납품 차질 문제 및 배터리공장 임금인상에까지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숀 페인의 태도를 고려한다면 실제로 대규모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며 "자동차 공급망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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