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주배정 유증 흥행 실패...실권주는 다를까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대상 청약률 87.66%
앞서 진행된 CJ CGV보다 청약률 낮아
고금리 및 주가 하락 여파...우리사주 비율 높았던 영향도
14~15일 일반 주주 대상 실권주 공모

박소연 승인 2023.09.14 18:27 의견 0

SK이노베이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이 미달된 가운데 실권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1~12일 이틀에 걸쳐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819만주를 공모했다. 그 결과 717만9664주가 청약됐으며, 청약률은 87.66%이다.

​세부적으로 우리사주조합은 배정된 163만800만주 중 ​104만5368주를 청약해​​ 64%를 겨우 달성했다. 구주주 몫의 신주인수권증서 청약은 655만2000주 가운데 583만8490주가 청약돼 89%를 소진했다. 초과 청약된 주식은 총 29만5806주로, 1주당 1주를 초과로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SK 서린빌딩 [사진=SK]

​이는 앞서 지난 6~7일 진행된 CJ CGV의 유상증자 청약률 89.4%보다도 낮은 성적이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이 이차전지 관련주로 분류되는 것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성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이 낮았던 이유는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직원들이 참여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우리사주 물량을 10% 배정한 CJ CGV 대비 우라시주 물량이 많았던 이유도 있다. CJ CGV는 747만주 가운데 694만2970주 청약해 청약률은 92.9%에 이르렀다.

​신주인주권증서 청약의 경우 최근 들어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유상증자 참여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수 투자자가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14일 16만2200원에 종가 마감했다. 5일 17만8800원 이후 7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회사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3만9600원으로 이 가격보다 주가가 떨어질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게 손해가 된다. ​

​SK이노베이션은 미달된 101만336주를 대상으로 14~15일 이틀간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3만9600원이다.​

​​앞서 진행된 CJ CGV의 실권주 일반 공모쳥약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실권주 일반 공모청약에 3조3000억원 자금이 몰렸고, 경쟁률은 75.7대 1에 이르렀다.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로 약 1조1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후 이중 8277억 원을 미래 에너지 영역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기반 조성, 3156억원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채무 상환용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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