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자동차노조, LG-GM 합작사에 안전문제 지적

로즈타운 공장서 사망사고 등 끊이지 않아

김나경 승인 2023.05.26 11:18 의견 0

미국 자동차산업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전미자동차노조(UAW)에서 제너럴모터스(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안전문제를 지적했다.

26일 미국 지역언론 디트로이트뉴스 보도에 따르면 숀 페인(Shawn Fain) UAW 위원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얼티엄셀즈의 근로조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숀 페인(Shawn Fain) UAW 위원장. (사진=UAW)

숀 페인은 "현재 얼티엄셀즈는 산업안전보건청(OSHA)에 의해 규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기업의 배터리공장에는 화학물질이 있다"며 "화학물질에 노출된 근로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조사 및 기타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로즈타운(Lordstown) 공장에서 사망사고가 있었다. 그 외에도 폭발사고, 화학물질 유출 사고로 신발 밑창이 타버리는 사고도 있었다"며 "이 일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 일자리의 위험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숀 페인은 "우리는 천문학적인 조건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공정하고 평등한 참여를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브룩 와이드(Brooke Waid) 얼티엄셀즈 대변인은 UAW와 안전 관행에 대해 논의했으며, 추후 공장 내 공동 건강 및 안전팀을 설립하겠다는 입장이다.

와이드는 "청정 에너지 제조업체로서 안전은 최우선 사항이며 강력한 안전문화를 추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는 모든 직원에게 안전 관련 우려 사항을 그들의 관리자에게 보고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적용 가능한 직업 건강 및 안전 법률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회사의 필수 과제"라며 "얼티엄셀즈의 셀 제조 청정실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장소인 것과 같이 많은 경우에서 우리 회사의 기준은 법률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엄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숀 페인은 국가와 기업이 노동자를 고려하지 않는 무역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숀 페인은 "기업들이 다른 나라의 환경과 노동기준을 악용할 수 있도록 만든 무역정책으로 노동조건이 하향경쟁 되고 있다"며 " GM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조립 공장 폐쇄, 스텔란티스( Stellantis)의 미시칸 물량부족에 대응한 벨비디어 조립공장 일시 가동 중단 등의 결정은 모두 기술 발전 같은 요소와는 관련이 없다. 모든 결정은 기업의 탐용과 근로자를 고려하지 않는 무역정책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하향경쟁은 UAW 회원 100만명의 탈퇴로 이어져 현재 활성 회원이 38만3000에 불과하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에 캐서린 타이(Katherine Tai) 미국무역대표는 "바이든 행정부는 노동이 무역 협의에 고려되도록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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