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 사망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84% 감소한 4조4110억원, 영업손실은 1조98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누적 적자는 3조2217억원으로 불어났다.​

실적 부진은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LCD 패널 판가 하락이 지속된 영향이다. TV 판매 또한 부진하면서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

LG트윈타워 [사진=주주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영업환경에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신용평가사 3사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하향 조정한 이유로 전방 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대규모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로 하향했다.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LG디스플레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변경했고,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하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회사의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8조4616억원에서 지난 3월 13조3797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1분기 기준 각각 248%, 47.1%에 달했다.​

이는 중소형 OLED 투자 등으로 ​계열사 차입 등을 포함한 외부 조달 등 자금 투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직원 사망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디스플레이 A팀장은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한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직원 사망을 두고 회사 측은 아직 정확한 사안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씨 죽음을 두고 과도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의 사안에 대해 CEO 책임론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정 사장은 LG그룹 내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2007년 LG전자, 2008년 LG디스플레이, 2014년 LG생활건강, 2016년 LG화학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다.

정 사장은 회사가 적자 전환한 2019년 LG디스플레이의 대표직을 맡았으며, 부임 직후 임원의 25%를 감축하고 임직원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수치와 보고서에 의존한 결정을 내리다 보니 실무진의 업무과 가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외이사진 주도로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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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회사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문제점을 찾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위원회에 일임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 (CEO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결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소통하고 책임져야 할 문제가 있다면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