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국내 미디어렙 1위 '나스미디어'

1분기 영업익 64.7% 감소..광고시장 침체 직격탄
디지털 광고·플랫폼 사업 주력...플랫폼 사업 성장세
차별화된 중장기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

박소연 승인 2023.05.22 17:35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나스미디어의 실적과 주가가 동반 하락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나스미디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21억500만원, 영업이익 2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7% 감소했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건비와 경상비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경기 침체 기조로 광고 시장 또한 얼어붙었다. 광고업은 경제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이라 업종 전반의 침체가 예상된다.​

주가 또한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다. 나스미디어의 주가는 올 초 대비 11% 가량 떨어졌다. 나스미디어는 22일 2만80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앞서 전직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 씨 친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 3월 나스미디어가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 있다고 폭로하면서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KT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나스미디어는 창업자 정기호 사장이 20년 이상 운영한 상장사"라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아마존 광고 파트너사인 엑스트림 마케팅을 통해 '아마존 DSP(Demand-Side Platform)'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나스미디어의 시가총액은 2395억원으로 코스닥 372위 수준이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나스미디어는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미디어렙 1위 기업이다.

광고산업 중 미디어렙은 매체기업을 대신해 광고 시간이나 지면을 전문적으로 위탁판매하고 판매대행 수수료를 받는 회사를 말한다. ​단순히 매체 영업을 대행할 뿐만 아니라 광고 서버 기술과 분석 솔루션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체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렙의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갈수록 광고 매체는 다양해지고 있지만 광고주의 예산이 무한정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스미디어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21년 기준 44%의 비중을 차지했다. ​​경쟁기업으로는 SKT 계열사인 인크로스(18%), CJ계열사인 메조미디어(27%), SBS계열사인 디엠씨미디어(11%)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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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미디어의 사업 부문은 디지털 광고 부문과 플랫폼 부문으로 나눠진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 비율은 각각 49.8%, 50.2%를 차지했다.

디지털 광고 부문은 온·모바일 광고, 디지털 방송광고, 디지털 옥외광고, 글로벌마케팅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제휴된 매체의 광고 상품(지면 또는 시간)을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에 판매하고, 관리·효과분석 서비스 제공해 수수료 이익을 얻고 있다.

플랫폼 부문은 퍼포먼스형 광고 및 프로그래매틱 광고 기반의 모바일플랫폼 사업이다. 나스미디어는 2021년 는 사용자 맞춤형 리워드 전문 광고 플랫폼 엔스테이션(Nstation)과 AI 기반 쇼핑 전문 CPS 광고 플랫폼 엔브릿지(Nbridge)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자체 구축한 프로그래매틱바잉(실시간자동광고거래) 플랫폼인 애드믹서(Admixer)와 애드패커(Adpacker), 퍼포먼스광고 플랫폼인 엔스위치(Nswitch)도 운영하고 있다. ​

회사는 지난해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 광고 단독 판매대행사로 선정된 바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높은 광고 단가에도 광고주의 수요가 높아 나스미디어의 동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경영자는 누구?

나스미디어는 박평권 대표이사 운영총괄이 이끌고 있다.

박 운영총괄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나스미디어 입장에서는 20여 년만의 대표이사 교체다.

1970년생인 박 운영총괄은 2000년 나스미디어의 전신인 더블클릭코리아 창립 당시부터 전임 대표이사인 정기호 사장과 함께 참여했다. 이후 22년간 CFO, 광고본부장, 전략사업본부장, 부사장, 운영총괄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2008년에는 KT 투자유치를 통해 나스미디어를 KT그룹으로 편입시키면서 IPTV, 디지털 옥외광고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크게 확장했다. 또한 2013년 코스닥 시장 상장, 2016년 검색광고사업자 플레이디 인수 등 경영임원으로서 회사 성장에 있어 결정적인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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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인 KT에서도 박 운영총괄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말 KT 그룹 임원 직급 기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박 운영총괄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견고히 유지하면서도 광고 플랫폼 기반의 경쟁 차별화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해서는 전략투자와 M&A를 적극 활용해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 이익 극대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숨겨진 리스크를 체크하자

나스미디어의 영업이익률이 지속 떨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24.16%, 2021년 26.48%, 2022년 21.69%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이유는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진행되면서 관련 비용(지급수수료, 상품매출원가)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부분이 지속될 시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광고 산업은 경기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산업이기 때문에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경쟁사 인크로스의 매출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점유율 하락에 대한 가능성도 보인다. 현재 시장점유율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인크로스가 현저히 높은 상황이다.

​◆ 선수 한 마디

나스미디어의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8.98배로 동일업종(12.91배)보다 저평가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5배 수준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디지털광고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6.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 사업 부문 매출은 41.2%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퍼포먼스형 광고 플랫폼 판매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 넷플릭스 광고 대행에 따른 본격적인 수혜 기대감과 플랫폼 사업 부문의 실적 성장세 지속 등으로 주가는 상승세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광고 산업 전반의 실적 악화가 이어짐에 따라 주가가 이미 관련 우려를 선반영한 상태"라며 "부진한 실적보다, 차별화된 중장기 성장동력에 주목할 시점이다. KT 협력을 통한 AI 역량 강화로 모바일플랫폼 부문의 고성장이 지속 중인 가운데, 글로벌 플랫폼(넷플릭스, 아마존)과의 파트너십 확보를 통해 중장기 성장성까지 확보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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