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추천 마감...예비후보는 누구
KT 주주들로부터 19명의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받아
KT 새노조 김종보 변호사, KT소액주주연대 배창식 대표 추천
다음달 신임 사외이사 선임 예정
전문가 "소액주주가 추천하는 후보가 사외이사 되는 사례 늘어날 것"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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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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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주주들로부터 총 19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은 가운데 KT소액주주 연대와 KT새노조가 예비 후보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8일부터 16일 오후 1시까지 사외이사 예비 후보를 추천받았다. 8일 기준 KT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주주라면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이 가능했다.
KT 주주인 KT새노조와 KT주주모임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 이름을 공개했다.
KT 새노조는 김종보 법률사무소 휴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김 변호사는 공정거래, 상법, 노동 등 분야의 법률 전문가다.
KT 새노조는 "김 변호사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정경유착 문제 및 비합리적 기업경영 문제에 대하여 소신 있게 발언하고 개혁을 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KT는 대표이사 등 경영진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지금 KT는 정권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노조와 시민단체 추천 사외이사가 참여한다면, KT가 정권의 요구에 휘둘린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KT 소액주주 모임인 네이버카페 'KT주주모임'은 운영자 배창식 씨를 예비후보로 추천했다. KT주주모임은 KT 전체 발행주식 2억6111만1808주 가운데 약 1.61%(422만주)를 보유한 소액주주 연대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소액주주 연대를 만들고 대외적으로 이슈화시킨 배 씨를 예비후보로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KT의 대주주로 꼽히는 국민연금·현대차·신한은행은 추천 사외이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KT가 주주 추천 외에 외부전문기관 추천, 기존풀 활용을 통해 적임자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사외이사 예비후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외이사 후보 심사는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이 맡을 예정이다. 인선자문단은 외부 전문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고 뉴 거버넌스 구축 TF가 1차 평가를 진행한 다음 사외이사후보추천위가 선정한다.
인선자문단이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1차로 압축하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가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KT는 다음 달 말에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이후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오는 7월 중에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인 KT는 국민연금이 최대 주주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임 대표들이 연임을 포기하자 정권의 압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KT 사외이사가 가져야 할 자질에 대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 소유와 경영을 함께 하는 기업 상관 없이 사외이사의 역할은 주주들을 대신해서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게 주주 자본주의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 사외이사는 기업의 비즈니스에 대해 잘 이해하는 '전문성'이 필요하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지고 경영진에게 바른 소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소액주주들이 추천한 후보가 사외이사가 되기는 쉽지 않았지만, 앞으론 이런 사례가 많아질 것이다. 지난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대표가 1% 지분을 가지고 SM엔터테인먼트의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도 했다. 이는 자본시장의 투명성이나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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