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필룩스, 오랜만의 '흑자전환'..7월 임시주총에 사활 건 소액주주

필룩스, 매출 전년동기대비 33.31% 증가
소액주주 "7월 임시주총 등으로 경영 정상화할 것"

김나경 승인 2023.05.16 11:22 | 최종 수정 2023.05.16 17:21 의견 20

KH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H필룩스의 영업이익이 2년 만에 흑자전환하며 재무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힘입어 KH필룩스 소액주주들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 정상화를 꾀해 상장폐지를 막겠다고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KH필룩스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4억원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86억8263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31% 증가했다.

2년 만의 흑자전환으로 KH필룩스는 2021년 69억원, 지난해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KH필룩스 로고. (사진=KH필룩스)

이에 2022년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지난달 7일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간 KH필룩스의 소액주주들은 경영 정상화를 주장하며 임시주주총회에 나섰다.

KH필룩스는 주주들의 요청으로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H그룹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10일 회사 측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으며 ▲검사인 선임 청구와 ▲사외이사 선임 청구를 안건으로 내세웠다.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추후 KH필룩스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김성열 KH그룹 소액주주연대 의장은 "이번 임시주총은 주주들이 KH그룹을 믿고 싶고, 그룹의 정상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뜻으로 소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H그룹에 대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여러 가지 혐의들은 배상윤 KH그룹 회장 개인의 문제로 시작하여 KH그룹 내 뿌리까지 뻗어버린 악질적이고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이를 반드시 개선하고 그룹을 살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주주들이 원하는 건 오직 회사 정상화이며, 사측은 주주들이 건의한 회사 정상화 방안을 전면 수용하여 KH그룹이 추구하는 기업윤리를 적극 실천하기 바란다"며 "KH그룹의 기업윤리는 주주와 그룹과의 화합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이 난관을 같이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앞서 KH필룩스는 2022년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이 '의견거절'로 결정돼 지난달 7일 주식 거래정지에 들어갔다.

당시 KH필룩스 회계감사를 진행한 정동회계법인은 ▲유의적인 불확실성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을 감사의견 거절 근거로 들었다.

정동회계법인 측은 “현재 관계기업과의 자금거래, 담보제공 등 주요 약정사항과 관련한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항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는 사항에 대해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당기순손실 617억원, 결손금 누적액 1192억원을 기록했고 관계회사 및 종속회사에 회사가 제공한 담보현황에 대한 우발부채를 기술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KH그룹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담합, 주가조작 등 혐의로 검찰의 동시다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을 방해하고, 리조트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계열사에 4천억 원대 손실을 끼친 혐의 등으로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기도 했다.

저작권자 ⓒ 주주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