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도 당국 "현대·기아 무역 적자 입혀"

고얄 장관 "10억달러 투자 유치에 무역적자 수십억 달러 입어"

김나경 승인 2023.02.27 09:43 의견 0

인도 당국에서 현대·기아 등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남용해 인도가 수십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입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인도 연합 상공부 장관은 "현대와 기아 같은 한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양국 간의 FTA를 남용해 인도에 수십억달러의 무역적자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연계인센티브제도(PLI)는 인도에 5억달러에서 10억달러의 작은 투자만 유치시킬 뿐 궁극적으로는 인도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힌다"고 덧붙였다.

PLI는 인도가 자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Make in India'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선정 기업이 설비투자나 연구개발, 기술이전 등 약정한 투자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인도 정부가 향후 5년에 걸쳐 매출액 증가분의 4~6%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피유시 고얄 인도 라지야 사바(인도 의회 상원) 의장. (사진=위키피디아)

고얄 장관은 유럽 국가들과의 FTA도 경계했다.

고얄 장관은 "아직 스위스와는 협정을 맺지 않았다. 수입 유제품이 인도 유제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낙농가의 이익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유럽은 27개국으로 구성돼있어 (FTA) 접근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유럽은 관료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의회는 인도와의 FTA에 부정적이지만 우리는 다른 방법을 고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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