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농부' 박영옥은 왜 농심홀딩스를 겨눴나

"농심홀딩스 글로벌 기업이지만 주주환원율 미미"
박 대표, 12개 상장사에 배당확대·자사주 소각 제안

김나경 승인 2023.02.23 16:49 | 최종 수정 2023.02.23 17:08 의견 0

‘주식농부’로 알려진 투자업계의 큰 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농심홀딩스에 주당 4000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농심홀딩스에 배당금 인상, 액면분할, 알짜 스타트업 인수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앞서 농심홀딩스는 지난 6일 주당 2500원, 총 116억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3.7%다.

이에 농심홀딩스가 제시한 현금 배당액의 1.6배 수준을 요구한 것이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 (사진=유튜브 캡처)

박 대표는 “농심의 경우 내수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글로벌적 입장에서 주주환원율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배당성향을 30%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배당, 액면분할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높인다면 시가 총액 및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현지 유망 기업 인수는 현지화의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심홀딩스의 2021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19%에 그치며 지난해 3분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지표)은 0.03배이다.

뿐만 아니라 박 대표는 동원개발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주당 300원 배당, 인수·합병을 통한 신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한국알콜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주당 500원 현금배당, 자회사 상장을 제안했다.

이 외에도 넥센(주당 200원 배당), 비아트론(주당 200원 배당), 태양(주당 300원 배당), 디씨엠(주당 1500원 배당) 등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장했다.

한편, 박 대표는 주식투자를 통해 1998년 종잣돈 4500만원을 현재 약 1000억원으로 불린 '큰 손'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농부처럼 진득한 투자로 '주식농부'란 별명으로 불린다.

현대투자연구소, 대신증권 국제투자자문 펀드 매니저 등 투자업계에 잔뼈가 굵었으며 1997년 교보증권 압구정지점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01년부터 전업투자자로 전향해 2006년 투자회사 스마트인컴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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