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총수익 50% 쏜다"...한국조선해양, 첫 배당 기대감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연간 실적은 적자
2019년 출범 이후 배당 無
첫 배당 가능성 시사.."배당 총수익 50%"

박소연 승인 2023.02.08 16:39 의견 0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가운데 새로운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8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3020억원, 영업손실 35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1조3848억원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다.

4분기 실적만 살펴보면 매출 4조9413억원, 영업이익 1171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조선해양은 건조물량과 해양공사 공정 증가, 환율 상승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실적 적자는 헤비테일 계약 여파로 2021년부터 급증한 수주가 지난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순조로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대비 보수적인 수주 목표를 세웠으나 올해 24척, 총 37억7000만달러 상당을 수주해 연간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24%를 달성한 상태다.

[사진=한국조선해양]

회사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첫 배당 지급 가능성을 시사했다. ​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 출범 이후 실적 악화를 이유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주요 자회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들이 모두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조선해양도 배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회사 배당 총수익의 최소 50% 이상을 한국조선해양의 배당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중간지주사로 자회사(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에서 거둬들이는 배당금이 주요 수익원이다. ​

한국조선해양의 기존 배당정책은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이다. 기존 배당정책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별도 기준 2019년 747억원, 2020년 373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에 배당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새 배당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적자에도 자회사로부터 배당 수익이 발생한다면 배당이 가능해진다.

현재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중 현대삼호중공업만 배당을 공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총 52억487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초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삼호중공업 주식 464만 7201주(15.15%)를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80%에서 96%로 높였다. 따라서 50억가량 배당금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만큼 배당이 유력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현금·현물배당을위한주주명부폐쇄(기준일)결정 공시를 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의 최소 50% 이상은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을 밝혀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가시화된 점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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