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대신 자사주로 성과급...SK하이닉스, 임직원 주주참여 첫 시행
성과급 지급 위해 자사주 처분...449억 규모
올해 첫 시행 주주 참여 프로그램 일환
유통주식 증가 측면서 주주환원 효과 반감
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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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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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임직원 성과급 중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한다. 매입한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시 주주환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임직원에 대한 자기주식 상여 지급을 위해 자사주 49만5472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대상 주식가격은 9만700원이며, 금액은 449억3931만원 규모다.
이번 성과급은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 명목으로 기준급의 820%가 지급된다. 기준급 820%는 연봉의 41% 수준이다.
PS는 SK하이닉스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로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상·하반기에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을 지급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자사주를 처분한 이유는 올해 처음으로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임직원의 경우 선택한 비율에 따라 현금 대신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받는다.
회사는 참여 임직원이 자사주를 1년간 보유할 시 참여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한다.
다만 매입한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시 유통주식 물량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주주환원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18년 7월부터 10월까지 보통주 2200만주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앞서 2015년에도 2200만주를 매입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할 시 유통주식 물량이 감소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의 주당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성과급으로 지급받은 자사주는 임직원이 원할 시 언제든 매도가 가능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주주로서 다운턴(업황 둔화)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업턴(업황 촉진)이 왔을 때 성과를 공유하고자 자사주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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