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주가는 2021년 6월, 호반건설에 인수된 지 한 달 만에 308%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공매도 물결과 함께 하락해 최근 1년 동안 1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0.48%로 1%도 채 되지 않았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98% △2020년 3.55% △2019년 2.14% △2018년 3.00% △2017년 3.16%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국내 6대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5.4%이며 같은 업종 글로벌 기업 영업이익률은 9.4%다.
대한전선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높은 매출원가와 저가수주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대한전선 매출원가는 1조7001억원으로 매출의 94.63%를 차지했다.
마진이 적어 지난해 2분기에는 당기순손실 8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에도 약 1092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기간 이자 등 금융비용(약 252억원)은 영업이익(약 27억원)의 10배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마진이 낮은 이유로 저가수주 문제를 지적한다.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큰 만큼 중국산 전선의 가격 공세와 유럽,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전선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이 저가수주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대한전선의 전력선과 나선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각각 전체매출의 60.83%, 53.86%다.
한편, 대한전선은 영업이익률을 높이고자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케이블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중동 국가들의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 세계적인 탄소 중립 정책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면서 해저케이블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해저케이블이란 대륙과 대륙, 육지와 섬 등과 같이 바다를 사이에 둔 두 지점 사이에 전력과 통신 공급을 위해 설치하는 설비케이블로, 생태계 보전을 위해 발전소를 짓지 않고 기존 발전 시설에서 전기를 보내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이 회사는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을 착공했다. 올 하반기에 임해공장이 준공되면 크고 무거워 육상운송이 어렵던 해저케이블을 바다에 근접한 임해공장에서 대량생산해 바로 배에 실을 전망이다.
초고압케이블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6월 사우디 현지에서 초고압케이블을 생산 및 공급하기 위해 알 오자이미 그룹과 합작법인인 ‘사우디대한 케이블&솔루션(Saudi Taihan Cable & Solution)’를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는 대한전선이 해외에 짓는 첫 초고압케이블 공장으로, 380kV급의 초고압케이블 전력망을 현지에서 생산해 사우디와 중동 전역에 공급할 방침이다.
나형균 대표는 2019년 5월 대한전선의 지휘봉을 잡았다.
오는 5월 임기가 만료돼 연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나 대표는 해외사업 확장으로 대한전선의 외형 성장을 이루었다고 평가받는다.
대한전선의 매출은 2020년 1조5968억원에서 2021년 1조9977억원으로 25.10% 확대됐으며,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96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40% 증가했다.
이 회사의 해외 수주 총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743억원이다. 기납품액 1조7231억원을 제외한 수주잔고는 1조3513억원으로 전년대비 23.10% 더 많다.
한편, 나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이수했다.
이후 삼성KPMG, 삼일 등 대형 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와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11년 ㈜마이다스 대표, 2013년 안셀코리아㈜ 대표를 거쳤으며, 2015년 대한전선 수석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나 대표는 향후 대한전선의 제품 품질 향상에 힘쓸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 케이블공장에서 ‘품질 혁신을 위한 경진대회’를 열고 “품질을 혁신해야 제품과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산 최전선에 있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품질 개선 아이디어를 내고 적용하다 보면 ‘품질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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