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소액주주에 꼬리 내려..“주주친화정책 강화”

다음 달 임시 주총서 소액주주와 경영권 경쟁
현금배당 확대, IR강화 약속

김나경 승인 2023.01.17 17:13 의견 0

임시주주총회를 한 달 앞두고 소액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차정학 대표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약속하는 신년사로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17일 차정학 대표는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약속하는 신년사를 휴마시스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차 대표는 신년사에서 “2023년에는 주주님들께 보답하는 주주친화정책을 적극 펼쳐가겠다”며 “현금배당 확대, 주주님들과 소통 창구 마련, IR활동 강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느라 주주님들께서 주신 고견을 세심하게 담아 듣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저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휴마시스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소액주주를 달래는 모습을 보였다.

휴마시스 로고 (사진=휴마시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력으로 하는 휴마시스는 엔데믹 전환 이후 실적 부진으로 소액주주와 갈등을 겪고 있다.

휴마시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2032억원, 2분기 698억원, 3분기 영업손실 91억원으로 대폭 감소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안건 7개를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모두 부결시켰고, 휴마시스 측은 소액주주모임 대표 구모씨를 업무방해죄로 경기 군포경찰서에 형사고소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현재 소액주주모임은 오는 2월 2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의결권 행사를 위해 지분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휴마시스 소액주주 지분율은 80.31%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차정학 대표(6.90%)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7.85%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측 지분이 8% 미만으로 회사 소유주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휴마시스는 지난달 셀트리온으로부터 코로나19 항원진단 홈키트 공급 계약 해지를 통보받기도 했다. 계약 규모의 32.69%밖에 공급하지 못한 채였다.

휴마시스 측은 “상대방의 일방적인 계약해지 통보에 따른 공급계약 해지”라면서 “법적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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