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연대 '지분 1%' 모았다

8일 기준 지분율 1.213%..추가 지분 확보 속도
6개월 이상 보유시 주주제안 가능
5% 넘으면 대표이사 해임안 상정도

박소연 승인 2022.12.12 08:56 | 최종 수정 2024.01.29 15:54 의견 0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대의 지분이 1%를 넘어섰다.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명부 열람 후 연대에 동참을 촉구하는 우편물 발송을 시작하면서 지분을 모으는데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대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소액주주 연대의 지분은 참여주주 656명, 보유주식수 85만8395주로 지분율 1.213%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중순 기준 지분 0.5%에서 두 달 만에 1%를 돌파했다.

​소액주주 연대가 최근 주주들에게 동참을 촉구하는 우편물을 발송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지분 확보에는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주주명부 열람의 법적인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지분 1%가 모인 이후 주주들에게 우편 발송을 시작했다"며 "지분 1%가 모이는데 두달이 걸렸다면, 우편물 발송 이후 지분 0.3%를 모으는데 3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9월 사측에 '회원 상호 간에 친선 교류와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권익증진을 도모하고 나아가 주식투자에 관한 올바른 정보 교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함과 동시에 건전한 주식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요청한 바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지분 1%가 의미 있는 이유는 1% 이상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할 경우 사측에 주주제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주주제안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철회가 우선순위"라며 "이후 결과에 따라 주주제안 등 가능한 여러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연대는 5% 공시를 목적으로 지분을 확보 중이다.

​관계자는 이어 "지분 5%가 확보되면 주주에게 피해를 준 대표이사 해임안을 상정할 수 있다"며 "또한 내후년 외부감사인을 선정할 때 소액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기 위해 최소 마지노선을 지분 5%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대는 현재 사측과 간담회 개최, 관련 기관에 내용 증명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소액주주 운동을 전개 중이다.

​지난 10월 14일 소액주주 연대는 사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소액주주 연대는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철회를 요구했다. 사측은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에게 특별배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소액주주연대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주식의 현물배당을 요구하면서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9월에는 삼호중공업 프리 IPO 투자자인 IMM프라이빗에쿼티 측에 현대삼호중공업 중복상장 건에 대해 공식 논의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주주가치 훼손·이해상충 유발하는 자회사 중복상장 반대, 심사기준 강화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아울러 IMM프라이빗에쿼티의​ 기관투자자인 교직원 공제회 이사장, 군인 공제회 이사장, 우정사업본부장, 행정공제회 이사장 앞으로도 이해관계자간 협의 참여 독려 제안의 건으로 같은 달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관계자는 최근 소액주주 운동의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 소액주주 연대 관계자는 "DB하이텍의 소액주주들이 뭉쳐서 물적분할을 저지한 이후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의 주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며 "단일 종목으로 화력이 부족하더라도 소액주주들이 연합해 활동하다 보니 국회의원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충분히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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