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배당제 개선...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

배당금 결정일 이후 주주확정하는 방안으로 개편
전문가 "주식시장 안정화에 도움될 것"

박소연 승인 2022.11.25 15:40 | 최종 수정 2022.11.25 16:30 의견 0

금융당국이 현행 배당 제도를 개편할 예정이다. 일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주식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금융위원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용의 골자는 배당금 결정일 이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 대부분은 매년 12월 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후 다음 해 3월경 주주총회를 거쳐 배당금을 결정했다. 현행 방식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배당금을 예측할 수 없고, 기업 입장에서도 배당 정책에 소극적으로 되는 단점이 있었다.

재도 개편 시 배당 투자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배당금 결정일과 배당 기준일 간격이 줄어 투자자가 배당금을 지급받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현행 배당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돼왔다. 깜깜이 배당 관행과 기업들의 소극적인 배당정책이 맞물려 외국인 유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을 선진국지수에 편입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글로벌 스탠다드와 다른 배당 제도를 꼽았다. ​

미국, 영국 등 금융 선진국은 주주총회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을 예전부터 시행해왔다.

전문가는 현행 배당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배당 제도를 개편할 경우 주식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행 세법은 주식 종목당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경우 대주주로 분류하고 주식 양도 차익에 대해 20%의 세금을 매긴다. 주식 양도 차익에 대해 세금도 내야하고 배당도 불확실해서 12월에는 주식시장이 동요되는 경향이 있었다. 12월에 미리 배당금을 알게 되면 대주주도 양도차익세와 배당금을 견줘봤을 때 배당 소득이 괜찮으면 주식을 안 팔아도 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연말에 외국인들도 주식을 팔아버렸기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현 배당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재무제표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당이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향후 회계감사에서 경영자의 판단과 회계감사인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 회계감사가 달리 나와서 배당을 과도하게 주면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다만 최근 기업들이 이익이 덜 나도 배당 성향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배당평균적립금도 충당하기 때문에 제도 개편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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