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분리막 미스터리'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

4분기 연속 영업적자
전기차 호조에도 매출 줄어
지난해 분리막 시장 1위는 中 기업
노 대표 "폴란드 2~4공장 개시 일정 탄력적 조정"

김나경 승인 2022.11.25 15:19 의견 0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공모가 10만5000원에 상장한 이 회사의 주가는 2개월만에 2배가 넘는 24만900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끝없이 폭락해 현재 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SKEIT 주가는 상장일인 2021년 5월 11일 15만4500원에서 2022년 11월 24일 6만2800원으로 59.35%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SDI 주가는 64만1000원에서 72만원으로 12.32% 상승했다.

SKIET는 전기차와 함께 부흥 중인 2차 전지 핵심소재 분리막 생산 기업이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교역 규모도 742억달러에서 1887억달러로 150% 이상 늘었다.

하지만 SKIET는 5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4분기 292억원, 올 1분기 76억원, 2분기 124억원, 3분기 67억원 등이다.

업계는 중국 분리막 업체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SKIET가 맥을 못 추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 분리막 가격은 중국 분리막 업체와의 점유율 경쟁 심화로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분리막 시장 1위는 점유율 28.7%의 중국 상하이에너지신소재기술이 차지했다. 2위는 점유율 10.7%의 일본 아세히카세이였다.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에 위기감을 느낀 SKIET는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히 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SKIET는 이달 홍콩과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기업설명회를 진행하였으며, 노재석 대표는 기업설명회에서 △북미시장 진출 검토계획 △생산성 향상 △자동화 확대 등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노 대표는 "북미지역 투자 계획은 시장 잠재력과 주요 고객들의 수요 증가를 고려했을 때 필수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폴란드 2~4공장 증설의 경우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을 감안해 상업가동 개시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생산량 증대를 미루는 모습을 보여줬다.

노재석 사장은 SKIET의 초대 대표이사다.

1968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SK그룹의 시초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한다.

2013년 SK루브리컨츠 전략기획팀장, 2016년 SK루브리컨츠 글로벌 성장추진실장을 맡는다.

2017년 SK이노베이션 I/E 소재사업부장, 2018년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대표로 소재사업을 이끌었다.

2019년 SKIET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하자 SKIET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대된다.

노 대표는 올해 글로벌 톱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공식 보도 채널인 스키노뉴스에서 "2022년을 SKIET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력히 실행하는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톱 소재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그 방법으로 "분리막 사업의 운영 안정화와 지속적인 성장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며 "우리 경쟁력과 직결되는 원가 혁신과 제품 품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고객에게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효율적인 생산설비 구축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신규사업 계획도 언급됐다. 노 대표는 "FCW(Flexible Cover Window) 사업 등 배터리·디스플레이 소재 중심의 연관 사업들로 영역을 확대해 회사의 성장 구조를 조기에 구축하고자 한다"며 "다가올 전고체 배터리 시장 또한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와 같은 신규사업 실행을 통해 2025년에는 FCW 등 새로운 비즈니스가 회사의 기업가치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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