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시동 건 HD현대, 만년 '지주사 저평가' 탈출하나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시장 중심 이동...지주사 재평가 확대
HD현대 자회사 호실적...주주환원 정책도 강화

박소연 승인 2022.10.06 15:04 | 최종 수정 2022.10.06 15:05 의견 0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HD현대의 주가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HD현대의 주가는 6일 오후 12시 30분 기준 5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1월 말 대비 27%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지주사는 기업집단의 지배회사로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한다. 그동안 지주사는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부정적 인식과 더불어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할인율 등을 이유로 저평가받아왔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시장의 중심이 이동하는 추세다. 이에 가격 매력이 높은 지주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또한 최근 고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시행, 계열사의 이익 성장에 따른 호실적 등이 겹치면서 최근 지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HD현대]

자회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올해 HD현대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HD현대는 조선(한국조선해양), 정유(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현대제뉴인), 전자(현대일렉트릭), 태양광(현대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HD현대의 2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15조7540억원, 영업이익 1조2359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5%, 53.5% 증가한 규모다.

사측은 지난 3월 연결 편입된 한국조선해양의 실적이 2분기부터 전체에 반영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부문 매출 확대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정유 부문의 수익성이 증가하고 건설기계 등 주요 자회사가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의 계열사 중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유일하게 2651억원 적자를 냈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HD현대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점 또한 호재다.

계열사의 실적은 향후 수령하게 될 배당금의 사전 지표라고 볼 수 있다. HD현대 역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

HD현대는 2022~24년까지 향후 3년간 배당 성향 70%를 추진하고 연 1회 중간배당 추진을 목표로 한다고 공시했다.

올해 주당 900원, 현 주가 기준 1.5% 내외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기말 배당금이 2700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지주사들의 주주환원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라며 "사업과 투자 가치, 주주환원 확대 여부,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로 차별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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