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메가 캐리어 도약'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여객기를 화물 수송에 이용...최대 실적 기여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신감 보여
최근 UAM 사업 가속화

박소연 승인 2022.09.22 16:15 | 최종 수정 2022.09.23 13:10 의견 0

대한항공의 주가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오른 2016년 이후 38%가량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항공화물 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 여기에는 조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회장의 아이디어로 대한항공은 2020년 5월부터 여객기 객실의 천장 수화물 칸을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반했으며, 6월부터는 기내 좌석 공간에도 화물을 실었다.

올해도 호실적은 계속돼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대한항공은 별다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2018년 이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될 시 세계 7위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도 앞두고 있어 한진그룹은 국내 대형항공사(FSC) 1위, LCC 1위를 모두 점하게 된다.​

양사의 합병까지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총 5개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은 상태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한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EU 경쟁 당국으로부터 늦어도 연말까지는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합병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오너 3세인 조 회장은 1975년생이다.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마쳤다.

2003년 한진정보통신의 영업 기획 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후, 이듬해 대한항공으로 옮겨 고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6년 총괄부사장 승진 후 대한항공의 대표이사직을 맡았고, 2017년 사장 승진 후 2019년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사장에도 올랐다. ​

현재는 한진칼의 대표를 겸직하면서 대한항공에서 핵심 분야인 경영기획, 화물영업, 여객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여객·화물 사업에 이어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며, 우주산업 관련 정부 과제를 적극적으로 수행 중이다.

조 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를 글로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나아가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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