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9년 만에 시총 10兆 회복’ KT 구현모

지난달 시총 10조 탈환..2013년 이후 9년 만
디지코B2B·콘텐츠 자회사 매출 증가
IPO로 12개 스타트업 기업가치 올려
구현모 "디지코 사업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김나경 승인 2022.09.21 11:00 | 최종 수정 2022.09.21 14:02 의견 0

KT가 지난 8월 9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을 회복했다.

KT의 다음 목표는 주가 4만원 달성으로 코스피가 2300선까지 떨어지는 와중에도 KT의 주가는 순조롭게 우상향 중이다.

2020년부터 KT 지휘봉을 잡은 구현모 사장의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이 통한 것이다.

KT의 주가는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내정된 2019년 12월 27일 종가 2만7450원에서 어제(19일) 3만5700원으로 30.05% 상승했다. 반면, 동일업종인 LGU+주가는 같은 기간 16.61% 하락했다.

'디지코'는 탈통신 전략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의 앞 글자를 딴 ABC 분야에 집중해 디지털 플랫폼을 핵심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구 사장은 취임 이후 '디지코KT'를 표방하며 신사업을 늘리는 중이다.

이 회사의 신사업 비중은 2019년 2분기 전체 38%에서 올해 2분기 41%로 증가했다.

성적 또한 좋다. 디지코B2B의 매출은 5786억원으로 전년대비 17.4% 성장했으며, 콘텐츠 자회사 매출 역시 2853억원으로 전년대비 34.7% 성장했다.

구 대표는 스타트업이나 분사를 상장시켜 기업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KT계열사인 밀리의 서재는 연내, K뱅크는 내년 초 IPO에 나설 예정이며, 지난 4월 분사한 KT클라우드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는 현재 스타트업 12개를 IPO했으며, 13개 기업과는 M&A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또한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한 곳도 KT의 손에서 길러졌다.

구현모 KT 대표는 35년간 KT에서 근무한 'KT맨'이다.

KT에서 경영전략 담당,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을 두루 걸쳐 전략통으로 통했다.

2008년 디지털 미디어 렙 나스미디어를 인수할 때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이후 크고 작은 인수합병 때도 활약했다.

구 대표는 2009년 KT 그룹전략1담당 상무보 시절 KT와 KTF의 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0년 3월 KT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탈통신을 선언하며 디지털플랫폼회사(디지코)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구현모 사장은 최근 글로벌 회사로의 야망을 엿보이기도 했다.

구 사장은 지난달 'KT 민영화 2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코 산업은 대부분 국가가 개화기 시장이고, 성장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디지코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해 해외 전략 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1등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내 기업과도 동반 진출해 성장 기회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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