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강등' 동국제강, 선장까지 잃나

재해자수 19년 11명, 20명 17명, 21년 15명으로 증가세
사망자수 지난해 1명, 올해 초 1명 발생...ESG 등급 조정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중...장세욱 부회장도 처벌 대상

박소연 승인 2022.08.11 16:41 의견 0

​동국제강이 올해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에 앞서 안전강화에 나섰지만, 재해율은 증가하고 있다.

11일 동국제강의 기업지속가능경엉보고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직영 및 협력사에서 발생한 재해자수는 2019년 11명, 2020명 17명, 지난해 1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재해자는 3일 이상 요양을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은 직원을 말한다.

재해사 수는 직영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직영에서 발생한 재해자 수는 2019년 8명, 2020년 11명, 2021년 21명을 기록했다. 협력사의 경우 2019년 3명, 2020년 6명, 2021년 4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수는 2019년과 2020년에 0명이었다가 2021년 1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직영에서 발생했다.

업무상 질병 수는 2019년 5명, 2020년 5명, 지난해 1명으로 줄었다. 모두 직영에서 발생했다.

동국제강은 중대성 평가에서 업장 안전·보건 강화를 가장 중요도 높은 이슈로 꼽았다. 이는 올해 초부터 시행한 중대재해시행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은 중대재해 제로 및 재해율 50% 감소를 목표로 안전보건 투자를 늘리고 안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으로 166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규모로 안전보건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외주 공사 안전관리 강화에 집중했다.​

올해는 관련 예산은 401억원으로 142%가량 늘릴 예정이다. 특히 시설 투자에 237억원을 할당해 위험·노후 설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위험도에 따라 설비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작업자의 위치를 파악하는 스마트 밴드 사용, 지게차 속도 제한, 이동형 CCTV 등 스마트안전시스템을 도입해 재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설비안전위원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안전 블랙박스를 설치해 크레인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등 작업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이 아직까지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초 또다시 동국제강의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3월 동국제강 포항공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인 이동우(39)씨가 천장 크레인 작업 중 안전벨트에 몸이 감겨 숨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이 사고로 동국제강의 2분기 ESG 등급 중 S 부문이 B+에서 B로 하락했다.

현재 동국제강은 중대해재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수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재해법은 중대산업재해로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동국제강의 대표이사는 장세욱 부회장과 김연극 사장으로, 장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김 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

안전보건 담당이사가 있더라도 대표이사의 책임이 반드시 면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너가인 장세욱 부회장이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수사 진행 상황은 알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해 올해를 원년으로 삼아 회사의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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