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9.1%p 하락...중국 공세 영향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23.8%에서 올해 14.4%로 하락

박소연 승인 2022.08.03 14:16 의견 0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대폭 성장했다.

​2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사용량) 총량은 203.4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3사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사진=SNE리서치]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점유율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기존 23.8%에서 올해 14.4%로 9.4%p 떨어졌다. 삼성SDI는 지난해보다 0.9%p 줄어든 4.9%로 글로벌 점유율 6위를 기록했다.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늘었다. 작년보다 1.2%p 늘어난 6.5%로, 글로벌 5위를 차지했다.

​반면 CATL을 비롯한 중국계 기업들은 점유율이 대폭 확대됐다. 세계 1위인 중국 CATL의 점유율은 작년보다 6.2%p 늘어난 34.8%, 3위인 중국 BYD는 작년보다 5.0%p 늘어난 11.8%p를 기록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전기차 내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탓이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영향으로 축소됐던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며 전기차 시장도 빠르게 커졌다는 평가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국내 배터리 기업들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유럽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CATL은 6조원을 투자해 북미에 8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8위인 중국 궈쉬안도 독일 보쉬 공장을 인수해 해외 첫 제조공장을 구축했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4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인다"며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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