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주가로 말한다]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지난해 8월, 올해 4월 제품 가격 인상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 하락세
롯데푸드와 합병으로 시너지 기대

김나경 승인 2022.08.03 14:09 의견 0

롯데제과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11만원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뚜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식품업체가 지난해 3분기에 제품 가격을 올렸다.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곡물 가격으로 원재룟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과 남미의 농작물 수확량이 기상이변으로 불확실해졌고, 중국이 미국산 곡물 수입을 확대하며 곡물 가격은 치솟았다.

롯데제과 역시 지난해 8월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주가는 14만250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 줄어드는 등 실적은 저조했고 롯데제과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주요 곡물·원유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원재룟값 부담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롯데제과는 4월 또 한 번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주가를 부양했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는 반짝 상승에 그쳤다.

롯데제과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반 토막 나는 어닝쇼크(실적이 시장기대치에 못 미침)를 일으켰다.

회사는 지난달 롯데푸드와 합병을 단행했다.

양사간에 일어날 시너지에 대한 기대로 주가는 반등하였으나 11만원 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박스권을 이루고 있다.

롯데제과는 합병 후 이영구 대표 1인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이영구 대표는 30년 이상 롯데에서 근무한 롯데맨으로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시절 3분기만에 만성적자인 주류부문을 흑자전환했다.

이 대표는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예산을 0(zero)에서부터 재검토하는 ZBB경영을 도입해 음료부문과 중복 투자된 영역을 대폭 통합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섰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롯데그룹 식품사업을 총괄하게 되었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다.

롯데그룹 식품군에도 ZBB경영을 도입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지속하며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확산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며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용이 크게 상승해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 후 신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월 롯데푸드는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 ‘푸드어셈블’ 지분 19.6%를 65억원에 확보했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푸드어셈블은 총 3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 밀키트 업계 2~3위권의 업체로 150개 이상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 대체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식용 곤충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제과는 지난 3월 식용곤충 제조기업인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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