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에 뿔난 HMM 개미들...주식이관 성공할까

코스닥·코스피 하락률 전 세계 1,2위
개인투자자들 공매도 반대 목소리 거세
HMM 소액주주들 주식이관운동 전개

박소연 승인 2022.06.29 15:38 의견 0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가 거센 가운데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거세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이관운동 등을 펼치며 공매도에 대항하는 모양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893.36이던 코스닥 지수는 29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756.22를 기록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 2685.90에서 현재 2385.46까지 떨어졌다.

이는 각각 15%, 11% 하락한 수치다. 6월 전 세계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가 타 증시 대비 낙폭이 큰 이유로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 하락 시 해당 주식을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 방법이다.

현재 공매도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누적 공매도 거래대금 중 외국인·기관투자자의 비중은 97~98%에 육박한다.

공매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거래방식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보다 불리하다고 주장한다.

외국인과 기관은 주로 대차시장을, 개인투자자는 대주시장을 이용한다. 대차의 수수료는 대주보다 낮은 편이다. 또한 대차는 대여 기간이 최대 1년이지만, 협의에 따라 리볼빙(일부결제이월약정)할 수 있다. 대주는 대여 기간이 최대 90일이다,

담보비율도 다르다. 개인투자자의 담보비율은 140%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105% 수준이다.

반면 공매도가 거품을 해소해 적정 주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주가 하락에 분노한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한시적 금시 요구가 거센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시장 불안에 편승한 투자자의 피해 유발행위 등과 관련해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하고 불법 공매도 점검 및 조사를 강화하는 등 신속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매도 상위 HMM 소액주주들 주식이관운동 전개..실효성은

최근 누적 공매도 비중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HMM의 소액주주들이 공매도에 맞서 주식이관운동에 나서 이목을 끈다.

최근 5거래일간 누적 공매도 비중 순위에서 HMM은 428만 2170주를 기록하며 코스피 전체 종목 중 8위를 차지했다. ​

HMM소액주주들은 종목게시판과 소액주주카페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가진 HMM 주식을 DB금융투자로 이관하는 운동을 추진 중이다.

​주식이관운동은 공매도 세력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식 대차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옮기는 운동을 말한다. ​

공매도 논란이 대차 서비스로 번진 까닭은 기관 투자자나 외국인이 공매도를 하려면 개인이나 법인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증권사의 대차 서비스를 통해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이관 운동은 2016년 초 셀트리온 주주들에 의해 본격화됐다.

셀트리온의 주식이관운동 당시 대차 서비스를 하지 않는 KB투자증권으로 이관된 셀트리온 주식은 모두 2764억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HMM 소액주주들은 주식 총수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일반 주주들도 상법 366조 1항에 따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주식이관운동의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분을 얼마나 모으느냐가 관건"이라며 "공매도에 문제의식을 가진 분들이 주식이관운동을 전개했을 때 제도를 개선하는데 압력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선진국들은 공매도를 다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공매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의 관점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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