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의 독한 배신?...노사갈등 최고조

디아지오코리아 “7월 4일 전환사채 발행 안돼도 윈저 매각 계속”
고용노동부, 희망퇴직·파업 중 대체근로 등 불법 정황 검찰 송치
임페리얼 수순을 따라가는 윈저...정규직 대량해고 가능성

김나경 승인 2022.06.21 15:48 의견 0

국내 점유율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가 위스키 브랜드 ‘윈저’ 매각을 추진하면서 노사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 노조는 135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이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노사단체협약은 승계하지 않아 근로조건 악화될 것이며, 인수기업이 100% 부채로 자금을 마련함에 따라 기업 재무구조 역시 나빠질 것이라 봤다.

지난 3월 25일 디아지오코리아는 윈저 브랜드 매각을 발표했다. 신설법인을 설립해 인터내셔널 브랜드와 특정 직원을 이전한 후 윈저 브랜드와 더블유(W)시리즈만 남은 기존 법인을 국내사모펀드에 매각하고 이를 지적 재산권 전문업체 더블유아이(WI)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매각은 한국에서만 파는 윈저 브랜드 생산라인을 없애 경영효율화를 이루려는 디아지오글로벌의 의도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디아지오글로벌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라벨과 캡실을 씌우는 작업을 하는 회사로 제품 생산라인은 디아지오글로벌에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고려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의 입장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3월 25일 윈저 브랜드 매각을 발표한 후 4월 15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노사 단체협약상 희망퇴직 실시 최소 2개월 전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노조가 단체파업에 들어간 후인 인천공장 ‘리웍’라인 근무자를 지역 영업소 지점장으로 대체하고 외부 용역을 들였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사측을 고소했고 고용노동부는 이를 검찰에 송치했다.

김민수 디아지오코리아 노조위원장은 “신설법인은 명칭과 대표, 디아지오글로벌의 자회사가 되는 것 모두 디아지오코리아와 동일하지만 노동자만 잘려 나가는 상황”이라며 “고용승계를 받는 더블유아이측은 단체협약 승계를 거부하고 있어 노동조건 악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자본잠식이 얼마 남지 않은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1932억원으로 2010년(4000억원) 대비 반토막 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50억원에서 37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1023억원으로 자본금(950억원)과의 차이는 73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디아지노코리아가 페르노리카코리아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현재 한국 철수설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9년 주요 위스키브랜드인 ‘임페리얼’을 매각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정규직을 50%나 줄였다.

코로나19라는 비우호적 사업여건에도 지난해 순이익 192억원 전액을 모회사인 페르노리카아시아에 배당금으로 지급하여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원에 불과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현재 노조측과 불통하며 고배당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 사업 철수설이 퍼지고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오는 7월 4일 더블유아이(WI) 전환사채가 발행되지 않아도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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