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 말까] 리오프닝 기대주 롯데쇼핑

백화점, 마트부터 영화관까지 즉각적인 리오프닝 효과
올해 6년 만에 흑자 전환할 듯..1분기 당기순이익 691억원
M&A중단, 새벽배송 중단 등 수익성 강화전략 펼쳐

김나경 승인 2022.06.20 16:23 | 최종 수정 2022.06.21 11:16 의견 0

[편집자주] 워렌버핏은 '10년 보유할 자신이 없으면 10분도 보유하지 마라'고 말했습니다. 주가가 요동치는 국면에서 매수 버튼을 클릭하기 전 알아야 할 가장 기초적 기업 정보를 <주주경제신문>이 독자들에게 일목요연 제공합니다.

◆ 이 회사, 지금 핫한 이유는

리오프닝의 즉각적 수혜를 입은 옥석 중 하나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전문점, 슈퍼,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외출하는 모든 곳을 아우른다.

이를 증명하듯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9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68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2% 증가했으며, 매출은 3조77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수익성은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이 회사는 M&A작업을 전면 중단했으며 자체상품인 PB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PB제품은 일반 브랜드 제품 대비 마진율이 5~10% 더 높다. 또한 PB상품의 경쟁력을 위해 롯데푸드 등 계열사에서 벗어나 제조사 다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분기당 400억~500억원 수준이던 이커머스 적자도 축소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비용이 많이 드는 새벽배송을 중단하고 배송차량을 축소해 롯데마트몰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대형마트 운영시간 제한이 해제되는 등 호재가 겹치고 있어 올해 롯데쇼핑은 6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 너 뭐 하는 회사니? 경쟁력 있어?

롯데쇼핑은 1970년 7월 2일 백화점 경영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36개의 종속회사가 있으며 이는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전문점, 슈퍼, 홈쇼핑, 영화 상영업, 이커머스, 기타 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할인점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12개 점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 8개 점은 디지털 풀필먼트시스템을 구축한 온‧오프라인 통합 미래형 매장인 '스마트스토어'이며, 매장 후방에 포장 자동화 설비를 장착해 배송설비를 향상한 세미다크스토어 역시 17개 점이 있다.

(좌)롯데마트 동래점 스마트 스토어, (우)세미다크 스토어 [사진=롯데쇼핑]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는 422개 점포와 14개 물류센터로 전국적인 점포망을 갖추고 있다.

백화점은 롯데쇼핑 주식회사 소유의 백화점 30개점, 해외 4개점 및 경영관리계약을 통해 수탁 운영하는 2개점과 아울렛 22개점, 쇼핑몰‧피트인 6개점 등 총 64개점이 영업 중이다. 해외로는 중국 1개, 베트남 2개, 인도네시아 1개로 총 4개의 해외점포가 있다.

슈퍼 사업 부문은 롯데쇼핑 슈퍼 사업부에서 슈퍼 직영 226개점 및 가맹 112개점, 슈퍼(마켓999) 직영 13개점 및 가맹 12개점을 운영 중이며. 씨에스유통을 통해 직영 32개점이 운영된다.

홈쇼핑 사업부문은 TV홈쇼핑, 인터넷쇼핑, One TV 사업 등을 영위한다.

영화상영업은 국내 142개 관, 베트남 46개 관, 중국 11개 관이 있다.

이커머스의 경우 그룹 내 7개 온라인 쇼핑몰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롯데ON을 지난 2019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 자금 여력은 어때?

◆ 오너는 누구?

롯데쇼핑은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3인 대표체제다.

지난 2월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된 김상현은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스카웃한 외부 인사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소비재 기업 P&G 13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간 아시아계 사람으로 미국 본사와 일본 지사 등을 거친 글로벌 인재이다.

1986년 P&G에 입사해 1989년 한국 P&G설립을 지휘하였으며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 P&G 대표를 맡아 화장품 ‘SK-II’와 샴푸 ‘팬틴’, 섬유탈취제 ‘페브리즈'를 성공시켰다.

또한 그는 2008년 P&G 아세안지역 총괄사장에 올라 4년 만에 매출을 2배로 성장시켰다.

2015년 홈플러스 대표이사로 뽑힌 후에는 적자로 고생하던 홈플러스의 실적을 흑자 전환했다.

당시 김 부회장은 대형마트 업계 할인경쟁에 동참하여 외형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성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2월 롯데그룹 유통군 HQ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취임식 때도 "당장 수익이 나지 않을 사업은 하지 않겠다"며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 난 이 주식 반댈세?

다만, 롯데쇼핑은 온라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체매출의 22.3%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전문점 하이마트는 온라인 약세로 2018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8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9억원에서 적자 폭이 3배가량 확대됐다.

앞으로의 온라인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롯데그룹의 향후 5년 투자 영역에서 이커머스는 제외됐다.

◆ 선수 한 마디

롯데쇼핑은 인플레이션의 직접적 혜택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패션 소비 증가에 따라 백화점 마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할인점과 슈퍼는 물가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로 1분기 대비 마진 개선 가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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