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과업계 1위 오리온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에 맞서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이다.

이를 위해 건설 부동산부문 계열사 등을 정리하는 등 자금 확보를 하고 있으며 M&A 대상은 해외 식음료 회사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최고경영자 주관 증권사 간담회’에서 M&A의지를 피력하며 해외 매물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 관계자 역시 "회사는 이전부터 M&A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해외 식음료 회사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리온은 이에 더해 해외 식품 기업 M&A를 위한 총알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이랜드디앤씨,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 등 실적이 나지 않는 건설 부동산부문 계열사들을 모두 판 것이다. 프로농구팀 동양 오리온스도 시장에 내놓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5500억원 등 오리온은 7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했다.

오리온의 이번 M&A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에 따른 위기의식으로 해석된다.

7월 합병이 완료되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지난해 양사 단순 매출 합산액만 3조8000억원으로 단숨에 오리온을 제치고 제과업계 1위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3555억원이다.

이에 오리온은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로 경쟁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3%, 베트남은 45.5%, 러시아는 35.2% 성장하였다.

반면 롯데제과의 경우 올해 1분기 수출액이 2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67%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제품 증량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며 하반기부터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분포율이 낮은 남부 지역에 집중하고, 제품별로는 중국 현지화 제품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에서는 케이크, 스낵 부문의 라인업 확장을 계획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간편대용식(그래놀라)제품 수출을 통해 베트남 간편대용식 시장에 진출한다.

러시아에서는 5월 가동 예정이었던 신공장을 6월 말 가동하며, 신공장 가동으로 주변 국가로의 수출을 확대한다. 인도는 현재 파이 중심으로 생산 중이나 상반기 내로 스낵 라인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박찬솔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오리온의 매출액을 2조6000억원으로 전망"하며 "국내, 중국의 경우 5~6%, 베트남, 러시아는 20%이상의 성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