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안보의 시대...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 판 커진다

국내 곡물자급률은 20.2%...식량안보 위기 우려
포스코인터내셔널, 국내 첫 곡물터미널 준공 등 식량안보 앞장서
전쟁 여파에도 사업 확장 중...식량안보 정책 적극 협조할 것

박소연 승인 2022.05.12 16:17 의견 0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트레이딩뿐 아니라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 체인을 구축해왔다. ​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밀·귀리 등 농산물과 일부 육류 제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조치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대 곡창지대의 하나로, 밀·옥수수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9%에 달한다. ​

세계 각국의 식량 보호주의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팜유 수출을 금지했으며, 헝가리도 지난 3월 곡물 수출을 중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식량자급률은 2020년 기준 45.8%,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한 실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체인 구축

포스코그룹은 올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철강 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 인프라, 식량 등을​ 7대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업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식량 사업의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담당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 트레이딩 사업을 시작해 농장-가공-물류 인프라에 이르는 식량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팜오일 사업(농장), 미얀마 미곡 종합 처리장(가공),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물류인프라) 등 3개 나라를 거점으로 식량 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 대규모 팜 농장을 건설하고 설비를 투자했다. ​

이후 2017년부터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제1,2공장을 건설했다. 미얀마 산지에서 수확된 벼를 가져와 건조·저장·도정·검사·판매를 일괄 처리해 연간 쌀 10만톤 유통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9년에는 우크라이나에 곡물조달 법인 설립에 이어 국내 최초로 연간 250만톤 규모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수출터미널을 준공했다. 이는 식량안보 시스템 구축의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터미널을 거점으로 유럽연합(EU), 중동·북아프리카(MENA), 아시아 지역에 옥수수, 밀 등의 곡물을 판매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터미널을 통해 국내에 식용 옥수수 2만3000톤을 공급했다.

◆식량사업 확장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 밸류체인 구축

전쟁의 여파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운영이 중단된 상태지만, 미주 등 다른 권역에서 물량 확보에 나서며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과 관련해서는 현지 내수용 물량이 많아 국내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팜유 공급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지난 9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식량 안보를 주요 과제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현재 0.8%에 불과한 밀 식량 자급률을 2027년 7%로 높이고 곡물 전용 비축 기지를 신규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식량안보 강화 계획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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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해외 공급망 대응에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민간 모델을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앞으로도 식량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며 "당사는 정부와 지속적으로 공급망 위기 대응을 협업해왔다. 정책이 구체화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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