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잃은 아워홈, 경영권 분쟁 3라운드...장녀 행보 변수

1차 구본성 전 부회장· 2차 구지은 부회장 승리
다시 구 전 부회장 손 잡은 장녀, 지분 매각의사 밝혀
구 전 부회장, 부모 성년 후견 신청..아워홈 경영권 분쟁, 부모 재산 갈등으로 번져

김나경 승인 2022.05.12 13:53 의견 0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오너가 2세 남매들의 경영권 분쟁에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12일 아워홈 창업주 구자학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인 고(故) 구 회장은 슬하에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 장녀 미현 씨, 차녀 명진 씨, 삼녀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을 뒀다.

고 구 회장은 2000년대 초 아워홈 지분을 네 자녀에게 골고루 나누어 줬고, 이는 이후 남매간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됐다.

2016년 첫 분쟁이 시작됐다. 2015년 부사장 자리에 오른 구지은 부회장을 이듬해 경영에 참여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밀어낸 것. 이 사건으로 구지은 부회장은 자회사인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났다.

이에 구지은 부회장은 2017년 이사 선임 건으로 임시 주주 총회 개최를 요구했다. 본인이 이사로 복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장녀인 미현 씨가 구본성 전 부회장 손을 들며 1차 남매의 난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과 폭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미현 씨는 구본성 전 부회장의 손을 놓고 구지은 부회장의 편에 섰으며, 구 부회장은 아워홈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올해 4월 구본성 전 부회장이 반격에 나섰다. 구 전 부회장이 미현 씨와 함께 아워홈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은 38.56%, 미현 씨의 아워홈 지분은 19.28%로 두 지분을 합치면 57.84%에 이른다.

구지은 부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미현 씨의 1000억원대 배당금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업계는 이 사건이 미현 씨의 매각 결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미현 씨가 매각을 결심함에 따라 지배지분(57.84%)이 단숨에 외부에 넘어가면 구지은 부회장은 지배력을 잃을뿐더러 비상장사인 아워홈 특성상 보유 지분 처리도 힘들 전망이다.

한편,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과 7월 각각 서울가정법원에 부친과 모친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부모가 치매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져 동생들에 의해 재산이 무단 처분될 우려가 있다는 게 이유였다.

당시 고 구자학 회장은 치매증세를 보였지만 모친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져 있어 업계는 아워홈 경영권 분쟁이 부모의 재산 갈등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본다.

이숙희 여사에 대한 성년 후견 개시 관련 심문은 6월 14일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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