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오너가 위원장을? 삼양식품의 눈 가린 ESG 경영

김정수 부회장, 2020년 횡령죄 확정..징역 2년, 집행유예 3년 받아

김나경 승인 2022.05.11 18:19 의견 0

삼양식품이 ESG 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횡령 전과가 있는 오너가의 일원이 ESG 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취지가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삼양식품은 최근 ESG이사회를 열어 ESG경영의 내실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도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ESG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수 삼약식품 부회장의 횡령 전과는 이러한 ESG 강화에 의문을 들게 한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삼양식품]

김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9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8년 4월 불구속 기소됐다. 2020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되었고 취업제한에 저촉되면서 같은 해 3월 삼양식품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7개월만에 법무부로부터 취업승인을 받고 삼양식품으로 복귀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신설된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왔다. 지배구조 정상화가 ESG 경영의 핵심 중 하나인 만큼 주주들로서는 당혹스러운 대목이다.

김 부회장의 복귀를 강하게 비판해온 삼양식품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3월 주주명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회계장부 열람 등사 청구 및 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적인 변화에 발맞춰 ESG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삼양식품뿐 아니라 그룹사까지 ESG경영 전략을 확대하고 사회적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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